[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을 이끌 새 당대표 선출을 하루 앞둔 25일 김문수·장동혁 두 후보는 당의 통합 방향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며 막판 표심 확보에 나섰다. 김 후보가 친한(친한동훈)계까지 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장 후보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받아치면서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연합뉴스TV 방송 인터뷰에서 '한동훈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당내 그 누구라도 장 후보를 비롯해 이번 전당대회에 나온 분들, 대선에서 저와 겨뤘던 모든 분들과 하나가 될 것"이라며 안고 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후보는 "개헌 저지선인 100석이 무너지면 바로 이재명 장기 집권을 위한 연임제 개헌을 할 것"이라며 "107석은 소중한 의석이기 때문에 꼭 뭉쳐서 1석이라도 빠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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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23일 서울 채널A 광화문 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5.8.23 [국회사진기자단] |
그러면서 "과거에 탄핵에 찬성했다고 잘라내기 시작하면 (안 된다) 심지어 혁신안에서는 40명을 잘라내자고 하는데 그러면 이 당이 유지가 되겠나"라며 "당을 단합하는 게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장 후보는 이날 채널A 유튜브 방송 정치시그널에서 "(김 후보가) 용광로가 돼서 치열하게 토론해 다 안고 가겠다고 하는데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탄핵과 같은 국면에서 우리가 막아내야 한다고 했는데 결국은 못 막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분들에 대해서 결단을 하고 가야 우리 당이 한 방향으로 갈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라며 "107명인데 그 전투력이 다 합쳐봐야 80밖에 안 될 수도 있고 오히려 98명이 됐지만 결국 그 전투력을 합치면 110, 120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한 전 대표가 "최악을 피하게 해 달라"며 당원들에게 투표 참여를 호소한 데 대해서는 "한 전 대표가 표현하는 최악은 저"라며 "본인 입장에서는 제가 (당 대표가) 되는 게 최악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된다면 결단하고 당을 단일대오로 만들어서 제대로 뭉쳐 있는 당으로 만들라는 게 당심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런 가운데, 친한계는 장 후보 보다는 김 후보 쪽으로 힘을 싣는 모양새다.
8.22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에 당선된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진행자가 '한 전 대표에 대한 두 사람의 입장 차이가 당선자를 가릴 변수가 된다고 보느냐'고 묻자 "화합의 메시지를 내는 사람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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