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새 사령탑에 초강성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 장동혁 의원이 당선됐다. 제1야당의 대표와 악수도 않겠다는 초강경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적할 또하나의 강성 지도부가 탄생하면서 여야 간 대치는 점점 더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 신임 대표는 이날 당선 후 첫 일성으로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강경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 대표 후보 가운데 가장 오른쪽에 위치해 있는 인물이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선봉에 섰던 한국사 강사 출신의 극우 성향 전한길 씨의 지지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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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결선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2025.8.26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장 대표는 선출 직후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전한길 씨 등 보수 유튜버들에 대해 "당원들께서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신 것은 보수 유튜버들이 '왜 장동혁이어야 하는지'를 거의 예외 없이 한목소리로 전해줬기 때문"이라며 "캠프도, 조직도 없이 선거를 치러낼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미디어 환경이 있어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당대회 기간 약속한 대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접견하겠다고 했다. 당내 찬탄(탄핵 찬성)파를 겨냥해서는 "원내 107명이 하나로 뭉치는 게 최선"이라면서도 "당을 위협에 빠뜨리고 분열로 몰고가는 분들에 대해서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은 장 대표는 반탄파를 중심으로 빠르게 지지층 결집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장 대표가 이재명 정권과의 강경 투쟁을 예고한 만큼 당분간 당이 대여 강경 투쟁 노선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대표는 이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필요하다면 여당 대표든 누구든 만나서 정치를 하겠다. 야당 대표로서 정치를 외면할 생각이 없다.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면서도 "만나고 악수하고 테이블 앉는 것이 정치나 협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해서 국민의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여당과 이재명 정부의 지지율이 내려올 때 힘의 균형을 이뤄야 진정한 협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지 않을 경우,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가 보여온 행태를 비춰보면 절대 협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의 한 재선 의원은 이날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여당이 야당을 존중하지 않고, 여당이 너무 일방적으로만 하니까 (장 대표가) 맞서 싸우는 게 당연하다"고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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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8.24./사진=연합뉴스 |
당장 민주당이 9월 정기국회에서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 특검) 연장 법안 처리는 물론,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설립을 골자로 한 검찰개혁법도 처리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정기국회 내내 여야의 한치 물러섬 없는 극한 대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는 정 대표는 선출 직후부터 국민의힘을 "내란 세력"이라고 규정하며 "악수도 않겠다"고 천명한 상태다. 그는 또, 입버릇처럼 "국민의힘 해산"을 언급하며 초강경 대야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장 대표 선출 후 박수현 수석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통상적으로 축하해야 마땅하지만, 이번 전당대회는 '극우 쌍둥이'의 결선이었다"며 "결국은 '극우 강화'의 노선을 편 장동혁 후보의 당선으로 '전당대회'가 아닌 '전길대회'로 전락했기에 축하의 말은 의례적으로라도 건네기가 어렵다"고 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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