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조경태, '히틀러' 소환..."당 대표가 갈등 조장…한심할 따름"
당 일각서 분당 가능성 제기...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
'찬탄파 청산' 외친 장동혁, 속도조절..."과거 옷 벗고 미래로 가야"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강성 반탄(탄핵 반대)파' 장동혁 신임 지도부가 들어선 지 하루 만인 27일 국민의힘 계파 간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나면서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장 대표가 '내부 총질자'라며 청산 대상으로 지목한 '찬탄(탄핵 찬성)파' 친한(친한동훈)계 조경태 의원이 장 대표를 '나치'에 비유하며 공개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친한계 조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당을 통합해내고 바른 길로 인도해야 할 대표가 갈등을 조장하고 분열을 야기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 의원은 "윤어게인 세력들이 단합해 당 대표 선거에서 이겼으니 모든 것이 정당화된다? 아무나 말 잔치를 해도 될 것이다? 누굴 위해 싸우는 정당인가? 안타깝고 한심할 따름"이라며 "다수 의견은 옳고 그름 상관 없이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아주 참혹하고 불행한 사례들을 남겼다. 히틀러가 대표적 경우다. 새겨듣기를 바란다"고 일침을 날렸다. 

   
▲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대표가 8월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전날 장 대표는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단일대오에 합류하지 못하는 분들, 당을 분열로 몰고 가는 분들에 대해서는 결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당내 찬탄파를 향해 거취를 결단하라고 몰아세웠다. 장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내부 총질' 세력과는 함께 갈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다.  

강성 보수를 등에 업은 반탄파 친윤(친윤석열)계 장 대표가 당권을 다시 탈환하면서 찬탄파의 입지는 한층 더 쪼그라든 상태다. 특히 당 내 몇 안되는 친한계 의원들이 축출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한동훈 전 대표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더 좁아졌다. 당 안팎에서 한 전 대표의 창당설 등 분당 가능성을 제기하는 이유다.

다만 분당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실현 가능성이 낮은 이야기라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이와 관련해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분당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 "그렇게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이날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장 대표께서 강하게 말씀하시긴 하시지만 결국 단일대오로 우리가 뭉쳐야 한다는 말씀은 계속 하시지 않나"라며 "이제 취임 하신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았다. 조금 더 지켜보자"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도 이날 "분당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얘기다. 거의 될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며 "친한계 의원들의 경우 대부분 비례이지 않나. 무슨 분당을 하나"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께서 잠시 극우와 손을 잡고 당권을 잡으셨으니 전략적으로 센 기조로 나가시는데 결국은 포용을 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아마 톤다운을 하실 것 같다"며 "지금은 전대 후유증이라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는 이날 국립현충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새 당대표로서 해야 할 일은 하나로 뭉치고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과거의 옷을 벗고 미래로 나아가야 할 시간"이라며 이른바 찬탄파 청산에 대한 속도 조절에 나섰다.  

대신 장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원과 국민이 보내준 민심은 야당답게 거대 여당을 견제하고 이재명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면서 유능한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것"이라며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 국민께서 더 공감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민생을 제대로 해결하는 민생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