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민주, 상법 등 일방 통과...총리가 여야 협치 역할해달라"
김 총리, 이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 거론 "조속히 이뤄지길 기대"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대표는 1일 김민석 국무총리와 만나 "아직 여야가 손을 잡기에는 거리가 너무 먼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을 언급하며 "조속히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 총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민주당이) 미래로 나아가자고 하면서 계속 과거로 무리하게 야당을 공격하는 것에 집중하고 또 그러면서 야당도 여당과 협치의 손을 내밀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민생이 타들어 가는데 민주당에서는 국민의힘을 향해 과거와 단절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언론에서조차 위헌적이라고 하는 내란특별재판부 강행을 예고하고 있고, 3대 특검 연장도 예고하고 있다"며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나 상법이 기업의 우려를 담아낼 보완조치 없이 일방 통과된 데 대해서도 우려가 많다"고 했다.

   
▲ 김민석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5.9.1./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여야가 충분한 협의 없이 법안이 통과되면 그 짐은 고스란히 국민의 고통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총리께서 여야가 협치할 수 있도록, 일방적 입법으로 국민이 고통 받지 않도록 여러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김 총리는 "대통령은 취임 후 야당 지도자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자주 만나려고 노력하고, 그런 마음을 가져왔다"며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이후에도 과거에 그래왔듯 여야 지도자들에게 순방 경과 보고 기회를 가지는 것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회동을)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지금 아마 협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속히 (협의) 이루어져서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대목들을 장 대표가 직접 듣고 묻는 기회를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경제 상황도 그렇고, 한미 정상회담도 할 일이 많다"며 "그런 일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집권 경험이 있는 야당 의원들의 지혜를 많이 청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김민석 국무총리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를 예방해 대화하고 있다. 2025.9.1./사진=연합뉴스

이날 만남은 약 16분간 진행됐다. 두 사람은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나누는 등 협치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만 비공개 회동은 약 6분간 짧은 만남으로 마무리됐고 의례적인 얘기만 오갔을 뿐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접견 종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총리는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여야에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고, 노력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아울러 박 수석대변인은 "이번 예방이 장 대표와 이 대통령 간의 양자 영수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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