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회 본청 압수수색 과도...임의제출형식으로 처리해야"
우원식 "수사 근본적으로 막을 방법 없어...수사 협조 원칙 따라야"
송언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 우원식 의장실 항의 방문...고성 오가기도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12.3 비상계엄 내란·외한 혐의를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추경호 의원 자택과 사무실에 이어 국민의힘 원내대표실과 행정국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는데 대해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하지만 우 의장은 "특검과 당사자가 협의해야할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을 찾아 "자택은 물론이고 지역 사무실, 의원회관까지 압수수색하고, 국회 내 원내행정국까지 압수수색 하는 것은 수사 필요성 고려하더라도 지나치게 과도하다"며 "굳이 오늘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이렇게 국회를 침탈하는 이유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조은석 특검은 계엄 당시 원내대표를 맡은 추 의원의 자택 및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압수수색 범위에는 국회 본청에 있는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및 원내행정국 PC 등도 포함했다.

   
▲ 우원식 국회의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예방을 받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9.2 [공동취재]/사진=연합뉴스

장 대표는 "정기국회 시작되자마자 이렇게 과도한 압수수색을 하는 것은 야당이 여당과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국정감사에서 충분히 준비하고 제대로 문제점을 짚어낼 수 있도록 해야되는데 국회의장이 강조한 일하는 국회 만들 수 있을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압수수색 과정에서도 적정한 방법으로 또 본청 대한 압수수색이나 의원실 대한 압수수색은 의장이 옛날 강조한 것과 같이 임의제출 방식에 의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잘 처리해 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우 의장은 "압수수색과 관련해선 민주당이 야당일 때도 그랬고 지금은 국민의힘이 야당이 됐지만 그때마다 분명하게 원칙을 얘기했다"며 "수사를 근본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다. 그리고 수사에 필요한 부분 있으면 협조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이 나서서 수사를 막으라고 하는 것은 국회의장으로서 할 일은 아니"라며 "단지 그 원칙에 따라 한다"고 했다.

장 대표 접견에 앞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단은 의장실을 찾아 국회 본관 압수수색 시도를 묵인한 데 대해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의장실 관계자와 의원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송 원내대표는 우 의장실 항의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장께 본 경내에 있는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전체 관리자인, 책임자인 의장의 허가가 있어야 가능한 부분이므로, 우리 당에서는 압수수색 자체에 대해서 동의할 수 없기에 의장께서 국회 경내에 압수수색 허용하지 말아달라 부탁드렸다"라고 전했다.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계엄 해제 방해 의혹'과 관련해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겨냥한 강제수사에 나선 2일 서울 국회의사당 국민의힘 원내대표실로 송언석 원내대표가 들어서고 있다. 이날 특검은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했다. 2025.9.2./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고성은 아니고 서로 간에 의견 차이가 있을 때는 다양한 견해를 표출하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국회의장을 직접 뵈면서 의견을 전달하기 위한 것은 국회의원의 자연스러운 마음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 국회의장실의 수석이 좀 제지를 하는 상황에서 일어났던 해프닝"이라고 설명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사무처 당직자에게까지 칼끝을 겨누며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야당 말살시도이자 과도한 인권침해"라면서 "특검의 무도한 행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조합도 입장문을 통해 "당무를 수행했을 뿐인 사무처 당직자 개인을 압수수색한 것은 인권침해성 과잉수사"라면서 "압수수색 과정에서 법에 보장된 변호인의 조력을 받았는지도 의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명백한 위법"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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