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원·당원 등 1만여 명 국회 본청 계단서 '정치 특검' 규탄대회
장동혁 "모래 위 쌓은 정치특검 수사, 이재명 정권 목 베는 칼날 될 것"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4일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자당의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국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한 데 대해 '야당 말살' 정치 특검이라며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과 당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야당말살 정치탄압 특검수사 규탄대회’를 열고 "정치보복 불법수사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른 아침부터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국민의힘 의원들과 당원 및 당협위원장 1만 여 명은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고 비를 맞으며 "정치보복 불법수사 특검 규탄"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특검 수사를 규탄했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4일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야당말살 정치탄압 특검수사 규탄대회에서 강력한 대 여당, 대 정부 투쟁을 선언하는 규탄 연설을 하고 있다. 2025.9.4./사진=연합뉴스


목이 쉰 상태로 마이크를 잡은 장 대표는 "오늘 9월 4일은 쓰레기 같은 내란 정당 프레임을 깨는 날이 될 것이다. 무도한 이재명 정권을 무너뜨리는 첫날이 될 것"이라며 "모래 위에 쌓아 올린 정치특검 수사는 결국 이재명 정권의 목을 베는 칼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여러분 목숨을 걸고 진격하자"며 "우리의 분노를 담아서, 애국 시민의 분노를 모아서 이재명을 향해 진격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 오늘로 석 달이다. 대한민국이 석 달 만에 완전히 망가지고 있다"며 "이 특검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털어도 털어도 먼지가 안 나오자 막무가내로 일단 야당의 원내대표실을 털어서 별건 수사라도 한 가지 잡아보겠다는 것 아닌가. 불법 과잉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시간, 특검팀이 압수수색 영장을 가지고 국회 본관에 들어왔다고 한다"며 "유일한 혐의는 계엄 해제를 위한 표결을 방해했다는 것인데, 2024년 5월부터를 압수수색 기한으로 명시하는게 가당키나 한 일이냐"고 반발했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과 당원들이 4일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야당말살 정치탄압 특검수사 규탄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9.4./사진=연합뉴스


송 원내대표는 "오늘 이 시간 법사위가 예정돼 있다. 무도하게 특별재판부를 설치하는 법 개정안이 상정된다고 한다"며 "민주당은 특검을 통해서 없는 죄도 만들어서 기소할 것이고, 자기들이 조종할 수 있는 특별재판부를 만들어서 유죄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법사위 야당 간사로 내정된 나경원 의원도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기소되면 우리 당은 위헌 정당으로 해산된다. 그래서 그들은 영장을 집행하려 한다"며 "지난번에는 우리 당 심장부인 중앙당사에 들이닥쳐 500만 당원명부를 내놓으라고 하더니 이제는 국회 역사상 유례없는 제1야당 원내대표실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민주당 김민석 국무총리는 계엄이 있기 몇 달 전부터 계엄을 운운했고, 계엄 당일 민주당 의원들은 순식간에 국회로 들어왔다"며 "알고도 방조한 그들이 내란 공범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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