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는 협치 외치면서 야당 파괴 골몰하는 양두구육 그만 두시라"
"투자 가로막는 반기업, 반시장 정책으로 경제도 민생도 무너져"
"한미정상회담, 쭉정이 회담...낯뜨거운 명비어천가 부를 때 아냐"
"내년 예산안, 나라 빚 갚아야 할 미래 세대 약탈하는 재정 패륜"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이재명 정부의 100일을 "'혼용무도'(어리석은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게 만든다)의 시간"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그는 내란특검의 과잉수사와 더불어민주당이 밀어붙이는 3대 특검법, 검찰개혁법 등을 비판하며 강력한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정부 19회, 민주당·여당을 각각 12회·10회 언급하며 대여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 올렸다. 앞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전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내란’을 26차례 언급하며 공세를 벌인데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풀이된다. 

송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을 향해 "말로는 협치를 외치면서 야당 파괴에 골몰하는 표리부동(겉과 속이 다르다), 양두구육(겉은 그럴 듯한데 속은 변변하지 못하다)의 국정 운영을 당장 그만 두시라"며 "손에 들고 있는 망치를 내려놓으라"고 비판했다. 

   
▲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며 여당 의원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25.9.10./사진=연합뉴스


송 원내대표는 "정치는 협치를 파괴하는 거대 여당의 폭주 속에 정치 특검을 앞세운 야당 탄압, 정치 보복만 있을 뿐"이라며 "여당 대표는 걸핏하면 '해산' 운운하며 야당을 겁박하고 모독하는 반(反)지성의 언어폭력을 가하고, '내란 정당' 프레임을 씌워 야당 파괴·보수 궤멸의 일당 독재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관봉권 띠지 사건을 특검에 넘기라고 지시하며 수사에 개입하고 정치 보복의 도구로 전락한 특검은 과잉 수사로 화답하고 있다"며 "당원 명부를 압수하려고 하고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까지 밀고 들어오는가 하면, 당 사무처 직원들의 핸드폰과 여행가방까지 대거 압수수색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일방적인 특검 확장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 내란특별재판부는 헌법적 근거도 없는 명백한 위헌이다. 수사도, 재판도, 판결도 다 하겠다는 것인데 인민재판과 무엇이 다른가"라면서 "야당을 짓밟는 입법 폭주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치보복에 단호하게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추진 중인 검찰청 해체를 골자로 하는 검찰개혁과 관련해서는 "국회에 ‘사법개혁특위’를 구성하고 검찰 개혁을 함께 논의하자"며 "중대한 입법을 여야 합의도 없이, 사회적 숙의도 없이, 국민의 동의도 없이 ‘빨리 빨리’ 속도전으로 몰아치는 게 말이 되느냐. 지금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또 "투자를 가로막고 일자리를 빼앗는 온갖 반기업, 반시장 정책으로 경제도 민생도 무너지고 있다"며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과 '더 센' 상법은 한국에서 사업을 하지 말라는 기업 단두대법이다. 국민의힘은 기업과 국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후속 보완 입법에 착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정부의 외교에 대해서는 "허상에 사로잡힌 굴욕적인 저자세 대북 정책으로 안보는 해체되고 있다"며 "내각 인사는 갑질과 표절, 투기와 막말의 참사였고 파렴치범들의 광복절 사면은 국민 통합에 대한 배신이자 권력의 타락이었다"고 직격했다.

   
▲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2025.9.10./사진=연합뉴스


또 "지난달 28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얻은 것 없는 빈손 쭉정이 회담이었다"며 "미국 조지아주의 한국 공장에서 일하던 우리 근로자 300여명이 수갑과 쇠사슬에 묶여 처참하게 끌려갔다. 낯 뜨거운 '명비어천가'를 부를 때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정부가 발표한 내년도 국가 예산안에 대해선 "건전 재정의 둑을 무너뜨린 빚더미 예산이고 처참하게 실패한 문재인 정권 ‘소득주도 성장’ 시즌 2 ‘부채주도 성장’"이라며 "나라 빚을 갚아야 할 미래 세대를 약탈하는 재정 패륜"이라고 날을 세웠다.

끝으로 송 원내대표는 국회가 대화와 타협으로 민생부터 보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권의 반민주, 반경제, 반통합의 국정운영을 바로잡겠다"며 "집권여당보다 먼저 민생을 살피면서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협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