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삼성물산의 정비사업 수주행진이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의도 대교 아파트 재건축을 사실상 확보한 상황에서 다음 타겟은 입찰보증금이 1000억 원에 달하는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성수2지구) 재개발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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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수2전략정비구역이 시공사 선정에 돌입한 가운데 삼성물산의 참여 여부가 관심사다. 사진은 성수2지구 내 골목길/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
11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2지구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가 12일 오후 2시 성수2지구 조합사무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성수2지구는 서울 성동구 일대 13만1980㎡에 최고 65층, 2359가구를 건립하는 재개발 사업이다. 올해 주요 정비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현장설명회에 어느 건설사가 참여할 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웃인 성수1지구가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파열음을 내는 가운데 성수2지구 조합은 경쟁수주 성사를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는 자세다. 성수2지구 조합 관계자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명품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 최대한 많은 건설사의 참여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입찰보증금이 현금으로만 1000억 원이라는 점이 다수 건설사 참여에 있어 걸림돌이다. 올해 상반기 재개발 최대어였던 한남4재정비촉진구역 입찰보증금 500억 원의 2배다. 이 때문에 소수 대형건설사만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삼성물산이 거론되고 있다.
DL이앤씨와 포스코이앤씨는 입찰에 참여할 뜻을 확실히 내비치면서 마지막으로 삼성물산이 가세할 지 주목된다. 삼성물산은 여의도 대교 재건축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 10일 여의도 대교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 홀로 참여했다. 입찰이 2번 유찰된 여의도 대교 조합은 조만간 삼성물산과의 수의계약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예정공사비 1조7846억 원에 달하는 성수2지구까지 얻는다면 삼성물산으로서는 올해 정비사업 수주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게 된다. 삼성물산은 올해 7조828억 원 규모의 정비사업 수주액을 기록하며 레이스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성수2지구 참여 예정 건설사 중에서 가장 낮은 공사비를 책정했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정비사업에서 공사비는 조합원 분담금과 직결되는만큼 조합원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꼽는 조건이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삼성물산이 성수2지구 수주에 진심이라는 방증이다.
한편 성수2지구 입찰 마감일은 오는 10월 28일이다. 현재 성수2지구 조합은 수주 경쟁 과열 방지를 위해 건설사의 조합원 접촉 등 개별홍보를 금지한 상태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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