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과 합의한 3대(김건희·내란·순직해병) 특검법 개정안을 파기한데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하루만에 여야 합의를 손바닥 뒤집듯 뒤집은 것을 곱씹으며 본격 장외투쟁 모드에 들어갔다.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회동으로 풀리는가 싶었던 정국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야당 탄압 독재정치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소속 의원, 전국 시·도당 위원장, 당원 등 1만5000명(주최 측 추산)이 집결했다.
국회 본청 앞을 가득 메운 당원들은 "입법 폭주 민생 외면 정치 특검 중단하라", "야당 탄압 독재정치 정치보복 규탄한다"고 외쳤다. 국회 규탄대회 이후에는 서울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규탄대회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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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야당 탄압 독재정치 규탄 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9.12./사진=연합뉴스 |
장 대표는 "이재명 정권의 100일은 보복정치와 공포정치의 100일이었다"며 "용산 대통령 이재명, 여의도 대통령 정청래, 충정로 대통령 김어준, 그리고 보이지 않는 대통령은 개딸(민주당 강성 지지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의 100일 축하상에 올린 것은 특검법과 체포동의안이었다"며 "이것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다. 국민이 (미국에서) 손발이 묶여도 말 한마디 못하면서 안에서 정치보복의 도끼를 휘둘러대고 있다. 밖에 나가서 신나게 얻어터지고 집에 돌아와 가족에게 식칼을 휘두르는 꼴이다. 이건 나라도 아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헌법을 찍어내려 내란 특별재판부를 만들겠다고 설친다. 내란특별재판부라는 괴물이 국민의힘과 국민을 삼키기 전에 막아야 한다"며 "목숨 걸고 싸우자. 제가 앞에서 싸우겠다. 이재명이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게, 그 자리에서 내려오게 여러분이 끝까지 함께 싸워달라"고 호소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권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마치 대한망국 열차에 탑승한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며 "이재명 정권 100일에 남은 것이라고는 야당탄압 정치보복밖에 없는 정말 무능하고 나쁜 정부다. 이재명 정부는 분열의 아이콘이고 파괴의 아이콘"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3대 특검법 개정안 합의 파기와 관련해 정청래 대표를 향해서는 "정청래는 참으로 몰염치한 사람"이라며 "당대표 추인을 받아서 합의를 다 했는데 강성 당원들이 반대한다고 손바닥 뒤집듯이 엎어버리는 이를 당대표로 인정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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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9.12./사진=연합뉴스 |
김민수 최고위원도 "국가보안법 위반 5범 전과자가 올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청원에 북 치고 장구 친 게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라며 "누가 내란정당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청래 최소한 이 두 명이 내려와야 대한민국이 지켜진다. 당원 여러분들과 함께 싸우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국회 규탄대회 이후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이동해 규탄대회를 이어갔다. 약 50여명의 의원들과 당원들은 대통령실 인근에 있는 전쟁기념관 상징탑 앞에 모여 '야당탄압 독재정치 정치보복 규탄한다', '야당 말살 특검 악법 대통령은 거부하라' 등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또, 대통령실에 항의서한도 전달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을 향해 "정치 특검의 무도한 수사를 당장 멈춰 세우라. 3개 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을 행사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특별재판부 설치를 멈추지 않고 사법부와 헌정질서를 파괴하려 든다면 5개 재판을 멈춰 세웠던 사법부가 비상한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경고한다"고 날을 세웠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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