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규명…수사 2라운드 성패 달려
한학자 총재 15일 피의자 신분 소환...김상민 17일 구속심사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번 주 한학자 통일교 총재 소환을 시작으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김상민 전 검사에 대한 구속 심사를 줄줄이 진행하는 등 수사에 고삐를 죄고 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오는 15일 오전 10시 한 총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다만 한 총재 측은 건강 상태 악화를 이유로 이번에도 불출석 사유서를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출석 여부는 미지수다. 한 총재는 앞선 특검의 두 차례 출석 요구에도 사유서를 내고 나오지 않았다.

특검팀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한 총재의 허락을 받고 건진법사 전성배(구속기소)씨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했다고 보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전 씨에게 고가의 물품을 전달하고 통일교 현안을 청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는 김건희 특검이 국회에 송부한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의원 표결을 통해 처리됐다. 2025.9.11./사진=연합뉴스


특검은 또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권 의원에 대한 구속심사도 연다.  권 의원에 대한 영장심사는 남세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16일 오후 2시 진행된다. 현역 국회의원이 특검의 청구에 의해 구속 심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권 의원은 지난 2022년 1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20대 대선에서 통일교 교인의 표와 조직, 재정 등을 제공하는 대신 윤 전 대통령 당선 후 통일교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달라는 등의 청탁 대가로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권 의원은 "특검이 저에 대해 제기한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며 "저는 검사를 20년 했고, 정치는 16년 했다. 문제가 될 수 있는 돈을 받을 만큼 어리석지 않다"며 본인의 체포동의안 투표에 찬성표를 던졌다.

김건희 여사에게 이우환 그림의 고가 그림을 건네고 공천을 받으려고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상민 전 검사에 관한 구속 심사도 오는 17일 오후 열린다. 특검은 그에게 청탁금지법,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검사는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가 김 여사 가족이 그림을 산다는 소문이 나면 가격이 최소 두세 배 뛸 수 있다며 구매 대행을 해 달라고 부탁해 들어준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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