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을 찾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15일 첫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부산·경남 지역 민심 공략에 나섰다. 이번 부산 방문은 장동혁 당대표 취임 후 첫 지방 일정으로, 내년 6.3지방선거 밑그림을 그리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장동혁 당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수영구 부산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수도권 1극 체제와 지역 불균형을 극복할 새로운 중심축으로서 부산 발전에 모든 당력을 쏟겠다"며 부산 지역 민심에 호소했다.
장 대표는 "부산이 더 큰 도약을 이루려면 해양수산부의 물리적 이전 뿐만 아니라 제도적·기능적으로 온전한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며 "지지부진한 산업은행 이전은 물론이고 부산 신항, 가덕도 신공항 등 지역 인프라가 함께 뒷받침돼야 글로벌 해양수도,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의 꿈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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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부산 지역 국회의원들이 15일 부산 수영구 남천동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5.9.15./사진=연합뉴스 |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관련해 "이재명 정권이 부산과 지역균형발전을 진심으로 생각했다면 이번 정부조직개편안에 해수부의 위상과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어야 했다"며 "그런데 그런 내용은 단 한 줄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해수부 이전을 부산 발전이나 균형 발전의 기회가 아니라 부산과 지방 행정 권력을 장악하기 위한 도구로 보는 것"이라며 "부산이 더 큰 도약을 이루려면 해수부에 물리적 이전 뿐만 아니라 제도적 기능적으로 온전한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기장군을 지역구로 둔 정동만 의원은 "정부의 첫 조직개편안에는 해수부의 기능 강화는커녕 해수부 자체가 빠졌다"며 "전재수 해수부 장관은 부산 이전이 먼저고 업무 확대는 법 개정 없이도 가능하다는 안이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장관의 해수부 장관직이 부산 시장용, 출마용 스펙 쌓기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전 장관은 부산을 위한 해수부 개편안을 즉시 준비해 달라"고 촉구했다.
장 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 정희용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 후 해수부 임시청사가 위치한 부산 동구 IM빌딩을 찾아 원활한 청사 이전을 위한 정부의 지원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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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5일 오전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임시청사인 IM빌딩을 방문해 청사 이전과 관련된 보고를 받은 뒤 박수를 치고 있다. 2025.9.15./사진=연합뉴스 |
장 대표는 "부산이 글로벌 해양 허브 도시로 진정 거듭나고 국가균형발전의 한 축으로 거듭나기 위해 해수부 이전이 그 단초가 됐으면 한다"며 "국민의힘과 부산시당, 부산시에서 요구한 여러 사항이 제대로 반영되기를 정부에 촉구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최고위원회 개최를 검토 중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내년 6월 3일 치러질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를 대비한 선제적 작업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조만간 당의 실무 기구인 지방선거기획단도 출범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부산은 전통적으로 보수 색채가 강하지만 무작정 국민의힘을 찍어주지는 않는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표심이 요동치는 곳"이라며 "내년 지방 선거에서 부산시장 자리도 민주당에 뺏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다. 지도부가 부산을 먼저 찾은 이유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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