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법원 "증거인멸 염려"
권성동 "이재명 정권의 정치탄압...특검 수사 아닌 소설 쓰고 있어"
[미디어펜=이희연 기자]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구속됐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이래, 특별검사 제도 도입 이래 불체포 특권이 있는 현역 의원이 구속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권 의원은 심문 후 대기하던 서울구치소에 그대로 수용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16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권 의원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권 의원은 지난 2022년 1월 5일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씨로부터 통일교 행사 청탁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원 명목으로 현금 1억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 윤석열 정부와 통일교 간 '정교 유착'의 발단으로 지목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9.16./사진=연합뉴스


특검팀은 최근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구속기소)이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22년 1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권 의원을 만나 1억 원을 건넨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은 지난달 28일 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후 법원이 특검팀에 송부한 체포동의요구서는 법무부를 거쳐 대통령 재가를 받아 국회에 보고됐다. 국회는 지난 11일 본회의에서 권 의원 체포동의안을 가결했다.

권 의원은 영장 심사에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참담한 심정이고 저는 결백하다"며 "(정치)탄압이고 무리한 수사"라고 말했다. 또 영장 심사에도 "특검이 물증 없이 공여자 진술만을 근거로 인신 구속을 시도하고 있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권 의원 측은 구속영장 발부 이후 SNS를 통해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정치탄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구속은 첫 번째 신호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검 수사는 허구의 사건을 창조하고 있다. 수사가 아니라 소설을 쓰고 있다"며 "아무리 저를 탄압하더라도, 저는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 무죄를 받아내겠다. 문재인 정권도 저를 쓰러트리지 못한 것처럼, 이재명 정권도 저를 쓰러트리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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