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여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원칙적 공감'이라고 밝혔다가 논란이 되자 이를 뺀 속기록을 배포한데 대해 "국민과 언론을 기망하는 행위"라며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부조직법 토론회'에 참석해 "대통령 대변인실은 실제 발언에 있었던 ‘원칙적 공감’ 부분을 삭제한 채 속기록을 배포했다가 기자들의 항의가 있자 뒤늦게 다시 포함시켰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 앞에 직접 해명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강 대변인은 지난 15일 여당의 조 대법원장에 대한 사퇴 요구 관련 질문을 받고 "저희가 특별한 입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조 대법원장은) '임명된 권한으로서 그 요구에 대한 개연성과 이유에 대해 좀 돌이켜봐야 할 필요가 있지 않나'는 점에서는 아주 원칙적으로 공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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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권성동 의원 구속, 정부조직법 여야 협상 등 현안 관련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9.17./사진=연합뉴스 |
송 원내대표는 "대통령 대변인의 발언은 대통령의 뜻으로 기록되는 기록물"이라며 "이를 고의로 삭제·수정한 것은 은폐 시도이자 국민과 언론에 대한 기만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강 대변인의 발언이 이 대통령의 뜻인지 직접 밝혀야 한다"며 "대통령의 뜻과 다르게 발언했다면 즉각 강 대변인을 경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 앞에서 헌법과 법치를 부정하는 발언을 내고 이를 삭제까지 한 것은 단순한 실수로 볼 수 없다"며 "이번 사태를 방치한다면 대통령실의 메시지는 향후 단 한 줄도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고 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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