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석 대변인 "전체 법안 필리버스터 여부는 원내대표가 최종 결정"
송언석 "더이상 민주당에 끌려다닐 수는 없어...죽기살기로 싸우자"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24일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5일 '검찰청 폐지' 등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비롯한 쟁점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하는데 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로 대응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25일 본회의 대응 방안을 약 1시간 20분 동안 논의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쟁점 법안에만 할지 비쟁점 법안까지 할지 여러 말들이 많았고 전체 법안에 대해 하자는 게 옳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일부 반대 의견도 나왔지만 그런 의견이 많지는 않았다"고 했다. 

   
▲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5.9.24./사진=연합뉴스


이어 "최종 결정은 송언석 원내내대표가 내일 본회의 전까지 숙고해 의원들에게 알려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쟁점 법안에 대해서만 필리버스터를 할 경우 해당 상임위를 중심으로, 비쟁점 법안을 포함할 경우 전체 의원이 다 참여하도록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안을 만들어 놓았다"고 설명했다.

25일 본회의 상정 예정인 쟁점법안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 ▲국회법 개정안 ▲국회상임위원회 위원 정수에 관한 규칙 개정안 등이다.

앞서 여야 원내지도부는 전날 오후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오는 25일 본회의 처리 안건에 대한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모두 발언에서 "민주당은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일방 처리하겠다고 하는데 그 내용을 직접 당사자인 공무원들조차 잘 모르고 있다"며 "직제령 준비를 물어보니 준비 중이라고만 한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더 이상 우리가 절대 다수를 점하고 있는 민주당에 끌려다닐 수는 없다"며 "쟁점 없는 민생법안이 신속히 처리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야당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힘들어도 죽기살기로 싸우자"며 "이것만이 엄혹한 야당말살 정국 상황에서 우리가 유일하게 할 수 있고 살 수 있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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