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타·전기계통 결함 잇따라 발생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서울시가 정식 운항을 시작한 지 불과 열흘 만에 ‘한강버스’ 운행을 중단하고 무승객 시범운항으로 전환한다. 운항 초기부터 방향타 고장과 전기계통 이상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안전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 한강버스가 서울 여의도 선착장을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는 28일 “29일부터 10월 말까지 시민 탑승을 전면 중단하고 동일한 조건의 무승객 시범운항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운항 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앞서 시는 국내 최초로 친환경 하이브리드 선박을 도입해 지난 18일 한강버스를 정식 운항했다. 그러나 22일 전기계통 이상으로 운항이 멈췄고, 26일에는 방향타 고장이 발생하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 반복됐다.

시범운항은 기존과 동일하게 하루 총 14회(양방향 7회씩), 오전 11시부터 1시간~1시간30분 간격으로 진행된다. 서울시는 실제와 같은 조건에서 운항 데이터를 축적해 선박 품질 개선에 활용하고, 기상 변화 등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응할 수 있는 운항 전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선체 주요 부품과 전기·기계 계통의 통합 성능 최적화와 안정화를 추진하고, 운항 인력의 숙련도를 높이는 한편, 제작사 엔지니어와 협업해 선박별 맞춤형 정비체계를 구축한다. 이미 정기권을 구매한 시민들에게는 5000원을 환불하며, 절차는 티머니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안내된다.

서울시는 시범운항 이후 하이브리드·전기 선박을 추가 투입해 배차 간격을 단축하고, 첫 운항 시각을 앞당기는 등 시민 편의성도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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