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주차요원'으로 경광등 흔들며 항공기 지상 이동 유도
외교부 "혼란 극복하고 질서 있게 국제사회 복귀 대한민국 표현"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홍보영상에 깜짝 등장했다. 이 대통령은 경광봉을 들고 항공기 지상 이동을 유도하는 항공기 유도원(마샬러)으로 2초가량 등장한다.

이 영상은 그간 독창적인 상상력과 스토리텔링으로 주목받은 ‘돌고래유괴단’의 신우석 감독이 맡았다.

외교부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이 2일 공개한 특별 홍보영상은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내외에 동시 공개됐다.

홍보 영상에는 APEC 홍보대사를 맡은 지드래곤을 비롯해 박찬욱 감독, 안성재 셰프, 아이브 장원영, DJ 페기 구 등 대한민국의 각 분야 대표들이 다양한 역할로 등장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홍보영상에 항공기 유도원으로 출연했다. 2025.10.2./사진=홍보영상 캡처


파일럿 제복을 갖춰 입은 지드래곤이 주차 티켓을 입에 물고 후진 주차하는 듯한 포즈로 항공기 위치를 조정하자, '주차요원'이라는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활주로에서 경광등을 흔들며 2초 가량 항공기 지상 이동을 유도한다. 바로 이재명 대통령이다. 

지드래곤은 이 대통령에게 손 인사를 하고 각국 항공기 사이에 주차를 마친다. 영상 마지막에는 'THE WORLD COMES TO KOREA. 세계가 경주로 향한다'는 문구와 2025 APEC 로고가 새겨져 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혼란을 극복하고 질서 있게 국제사회에 복귀한 대한민국을 은유하는 장면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우석 감독은 이번 '2025 APEC' 홍보영상에 대통령을 ‘주차관리원’ 역할로 등장시킨 데 대해 "개최국을 대표하는 인물로 이 대통령이 꼭 참여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다만 권위적으로 그리고 싶지는 않았다. 참가국들의 항공기들을 정리하는 주차관리원 역할을 요청드렸는데, 쉽지 않은 선택에도 함께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한국이 의장국으로 개최하는 APEC 정상회의는 오는 10월31일~11월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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