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김민수, 17일 서울 구치소 찾아 윤 전 대통령 일반 면회
김재섭 "무책임하고 부적절"...정성국 "당 나락 빠뜨리는데 책임 져야"
최보윤 "장 대표가 전당대회 전에도 면회 가겠다고 해...약속 지킨 것"
김민수 "우리당 의원들 발언 신중하길...힘 남으면 민주당에 쏟으라"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한 것을 두고 당 내에서 파열음이 일고 있다. 당 대표로서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비판과 함께, 전당대회에서 한 약속을 지킨 것이라는 옹호도 나왔다. 

장 대표는 지난 17일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특별 면회가 아닌 일반 면회로 윤 전 대통령을 만났다. 다만 면회 후 자세한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장 대표의 면회 소식이 알려지자, 당 일각에서 반발이 터져 나왔다.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재섭 의원은 지난 19일 당 의원들이 모여있는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 "당 대표로서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처사였다고 생각한다"며 "부동산, 관세 등으로 이재명 정부에 균열이 생기고 있고, 우리 의원들이 힘을 모아 싸우고 있다.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해명해 주길 바란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20


친한(친한동훈)계 정성국 의원은 SNS에 "당 대표가 국민의힘을 나락으로 빠뜨리는 데 대해 책임져야 한다. 그만하시죠"라고 비판했다.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도 "정청래, 조국, 박지원 등이 벌떼처럼 공격하기 시작했다"며 "부동산, 김현지, 민중기 등으로 간만에 여야 공수 교대가 이뤄지는데 이렇게 먹잇감을 던져주는 것은 해당 행위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반면 장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 윤 전 대통령 면회를 공개적으로 약속한 만큼 지켜야 할 약속을 지킨 것이라는 옹호도 나왔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김민전 의원은 이날 의원 대화방에서 김재섭 의원 주장에 대해 "(윤 전 대통령 면회는) 우리가 의연하게 나가면 아무 일도 아니다. 우리 스스로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가 없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선거 전에도 면회를 가겠다고 말했다"며 "이번에 (면회를) 가서 약속을 지킨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의 태도가 변한 것이 아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약속하고 당 대표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당 지도부에서 면회와 관련한 비판이 나왔냐는 질문에 "비판이라기보다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며 "기사에는 비판만 있는 것처럼 나오지만 장 대표는 누구보다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실정에 대해 지적해 왔고, 의원들도 그 부분은 공감하기 때문에 비판은 한쪽 얘기만 보고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장 대표와 함께 윤 전 대통령을 찾았던 김 최고위원은 이날 SNS에 면회와 관련된 김재섭·정석국 의원 등의 비판 의견을 소개한 뒤 "우리 당이 아닌 사람이나 당에서 책임 있는 위치에 있지 않는 분들의 발언은 다양한 의견이려니 하겠지만, 우리 당 의원들은 발언에 신중을 더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 최고위원은 "제가 이런 말을 하면 '입틀막 하냐'고 하겠지만 저는 최고위원이지만 의원들을 입틀막 할 힘이 없다"며 "이에 지체 높은 의원들께 '지금은 국정감사 기간이니 힘이 남으면 자유대한민국을 해체하려는 민주당에 쏟을 것'을 간청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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