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이 21일 이재명 정부의 10.15 부동산 정책에 대한 대응책으로 '부동산 정책 정상화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부동산 민심'이 곧 '수도권 민심'인 만큼 내년 지방선거 격전지 수도권 민심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장동혁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부동산 특위 구성을 완료했다. 부위원장은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맡았고, 위원으로는 조은희·권영진·박수영·강민국·김은혜·조정훈 의원,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특위 위원장직을 맡는 데 대해 "부동산 정책을 현안으로 힘 있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일(22일) 임명장 수여식 후 1차 회의를 하고, 가까운 시일 내 현장 간담회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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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사법개혁안과 언론개혁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10.20./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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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수석대변인은 "10·15 부동산 대책은 내 집 마련을 위해 노력하는 중산층과 서민, 청년들의 주거 사다리를 무너뜨리는 최악의 정책"이라며 "정부의 반시장·비정상적 부동산 정책에 대응하고 국민이 원하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특위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가 보유세, 공급정책 등에 대해 일관된 메시지를 내지 않아 국민적 불안이 크다"지적했다.
부동산 정책은 역대 진보 정권의 성패를 좌우해 온 핵심 변수였다. 문재인 정부 집권 5년 간 총 26번의 부동산 정책을 발표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고, 성난 부동산 민심은 진보 정권이 교체되는 결정적 요인이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부동산 민심이 곧 수도권 민심인 만큼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시장을 왜곡한다'는 프레임을 조기에 구축해 여당보다 먼저 수도권 무주택자·실수요자·2030 세대의 민심을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정부 정책을 통해 시장이 안정되면 그때 집을 사면 된다’고 언급한데 대해 "정말 열불나는 유체 이탈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시장에 대한 무능을 넘어서고 있다"며 "더 심각한 것은 여권 고위층은 국민한테는 ‘대출은 투기’라고 훈계하면서 정작 본인들은 수십억대의 부동산을 보유하는 노골적인 위선과 내로남불을 보인다는 점"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부동산 민심은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라며 "최근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이 들끓고 있는 만큼 부동산 이슈를 선점하면 여론의 흐름을 되돌릴 수도 있고 당 지지율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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