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지방선거 앞두고 조직 정비와 구성원 결속하려는 의도
부동산 대책·최민희 논란 등 여권 악재에도 박스권 갇힌 지지율은 숙제
전문가들 "'내란' 이미지 벗어나 중도층 흡수할 수 있는 전략으로 가야"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이 내년 6월 3일 치러질 지방선거를 위한 조직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전날 경기도당 연찬회를 연 데 이어 27일 전국 광역의원 및 강원도 기초의원 연수를 진행했다. 지방선거가 8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조직 재정비를 통해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내로남불' 부동산 정책,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딸 결혼식 축의금 논란' 등 여권의 각종 악재에도 뚜렷한 반등세가 없는 당 지지율은 넘어야 할 산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중도 확장 전략 없는 조직 정비만으로는 지지율 반등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0~2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간 집계 결과를 이날 발표한 데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10월 3주차) 대비 1.0%포인트 하락한 51.2%로 나타났다.

   
▲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국 광역의원 및 강원도 기초의원 연수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묵념하고 있다. 2025.10.27./사진=연합뉴스


지난 23~24일 이틀 동안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2.4%포인트 하락한 44.1%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0.6%포인트 상승한 37.3%에 그쳤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악재를 온전히 흡수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내란' 이미지에서 벗어나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며 "그런데 장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도 가고 그러니까 오히려 강력 접착제처럼 '내란 이미지'가 더 강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의원이나 구의원을 많이 당선시켜야, 그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이길 수 있다"며 "지방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윤 전 대통령과 완전히 결별했다는 인상을 줘야한다"고 거듭 중도 확장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핵심 지지층들 위주로만 하고 있기 때문에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 있는 것"이라며 "장 대표도 그렇고 친윤(친윤석열)계들의 행보라고 하는 것이 외연 확대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 광역의원 및 강원도 기초의원 연수에 참석해 "우리가 내년 지선에서 진다면 그것은 장동혁 지도부의 실패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의 패배"라며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대한민국 헌법과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법치주의를 지켜야 하는 '제2의 건국전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선거는 그만큼 우리에게 절박한 선거"라며 "'내가 아니면 안된다'가 아니라 누구라도 싸워 이길 수 있는 전사를 내보내서 우리가, 자유민주주의가, 법치주의가 승리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죽고 사는 문제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깨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 조사는 모두 무선(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대통령 평가 조사 ±2.0%포인트, 정당 지지도 조사 ±3.1%포인트다. 응답률은 각각 5.0%, 4.1%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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