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당 일각에서 계엄에 대한 지도부 차원의 사과가 없으면 단체 행동을 고려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여러 의견을 듣고, 당 대표로서 많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 국립신암선열공원을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추경호 전 원내대표 구속 영장 발부 여부에 따라 여러 상황 변화가 올 거다. 여러 상황들, 대여투쟁 일정 등 모든 것을 감안해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에 여러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 대표로서 당을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어떤 전략으로 싸워나갈 것인지 여러 고민을 하고 있고, 그런(사과) 의견까지 모아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원 투표 비중을 기존 50%에서 70%로 늘리는 방안에 대해서는 "광역단체마다 같은 룰이 적용될지, 특정 광역단체의 경우 다른 공천 방법을 선택할 것인지는 당이 처한 여러 상황, 지지율, 여당과 지지율 격차, 지역의 우열 관계 및 후보들의 면면을 고려해 공관위에서 결정해 나갈 문제"라고 했다.

이어 "이 룰 하나만 가지고 마치 다 결정된 것처럼, 앞으로 모든 선거구에 동일하게 적용될 것처럼 논란하는 것는 맞지 않다"며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고, 논의 단계에 있다. 여러 의견을 주면 지방선거총괄기획단에서 결정할 것이고, 최고위에서 한번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과 연대 해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오 시장과 만찬이 있었는데 여러 연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어떤 취지에서 말씀하는지 이해했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며 "지금은 연대 논의를 할 때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힘을 키우고, 혁신하고, 대여투쟁을 제대로 해 나갈 때"라고 일축했다. 

앞서 오 시장은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의 '지자체 만나러 갑니다' 인터뷰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만나 합당까지는 못한다해도 어떻게 선거 연대할지 의논했고, 장 대표도 동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추경호 전 원내대표 체포동의안이 전날 국회에서 가결에 대해서는 "야당을 탄압하고 위헌정당으로 몰아 해산시키기 위한 무리한 영장"이라며 "영장이 기각되면 이 정권은 엄청난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대회에서도 "어제 이재명과 민주당은 끝내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통과시켰다"며 "재판 받아야 할 사람은 이재명"이라고 날을 세웠다. 

장 대표는 또, "이재명은 대원에서 선거법 유죄 판단이 나오자 법원을 겁박해 재판을 멈춰 세웠다"며 "그 자체로 대통령 무자격자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