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도시정비시장의 '절대 강자'로 부상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이 서울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시범아파트 수주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최근 여의도 '빅3' 가운데 하나인 대교아파트 시공권을 따내며 일대 수주전 주도권을 쥔 만큼, 시범아파트까지 수주해 래미안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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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 시범아파트 예상 투시도./사진=서울시 |
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달 13일 제11차 정비사업통합심의위원회를 열고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을 최종 통과시켰다. 시범아파트는 재건축을 거쳐 2493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으로, 조합은 2026년 상반기 중 사업시행인가를 목표로 일정을 서두르고 있다.
정비계획은 한강변 입지 특성을 극대화하면서도 여의도공원·63스퀘어 등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북측으로는 개방감과 통경축을 확보하고, 남동측으로는 균형 잡힌 스카이라인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수주전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입찰에 나설 것으로 거론되는 곳은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3대 건설사다. 대우건설은 오랜 기간 시범아파트 수주에 공을 들여왔고, 현대건설도 여의도 핵심지의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참여가 유력시된다.
삼성물산 역시 여의도 '대전'에 대비해 물밑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일대 정비사업 '빅3'로 꼽히는 대교아파트 시공권을 거머쥐면서 여의도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 만큼, 시범아파트 수주전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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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물산이 대교아파트 조합에 제안한 래미안 와이츠 조감도./사진=삼성물산 |
앞서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15일 총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 노후 단지를 재건축을 통해 지하 6층~지상 49층, 4개 동 912가구 규모의 고급 주거단지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로, 총공사비는 7987억 원에 달한다. 5호선 여의나루역과 5·9호선 여의도역, 9·신림선 샛강역이 모두 도보권에 위치한 역세권 입지에다 더현대 서울과 IFC몰, 여의도 한강공원 등 생활 인프라도 밀집해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대교아파트에 이어 시범아파트까지 수주할 경우 여의도 일대에 '래미안 벨트'가 형성되면서 브랜드 지형이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서울 중에서도 특히 상징성이 큰 여의도에서 연속 수주에 성공한다면, 올해 정점에 달한 도시정비 경쟁력도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올해 약 9조2388억 원 어치 공사를 수주하며 정비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 가운데 약 18%가 삼성물산의 몫으로, 2020년(1조487억 원)과 비교하면 약 5년 새 9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시범아파트 수주전이 내년 도시정비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형 정비사업지들이 줄줄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서울 중심지인 여의도에서 입지를 다진 건설사가 향후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지역 내 최대 규모이자 핵심 입지를 지닌 상징적 프로젝트"라며 "래미안만의 차별화된 제안으로 단지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상의 사업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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