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11일 우원식 국회의장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도중 마이크를 끈 것과 관련해 "의장 자격이 없다"며 우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과 원내부대표단은 이날 오후 국회 의안과에 '우원식 의장 사퇴 결의안'을 접수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결의안 제출 뒤 기자들과 만나 "의장으로서 당연히 지켜야 할 정치적 중립성을 완전히 무시하고, 민주당과 야합하는 행태를 보인 것은 의장 자격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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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해 무제한 토론을 하는 도중 우원식 국회의장이 의제와 관련 없는 토론을 한다며 마이크를 꺼버리자 나 의원이 항의하고 있다. 2025.12.9./사진=연합뉴스 |
최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이 무제한 토론을 진행하던 과정에 국회법을 근거로 들어 나 의원이 발언하고 있는 마이크를 끄고 켜고 반복하고, 소형 녹음기를 이유로 의사진행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전체 발언을 정지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과거 민주당 의원들은 무제한 토론을 할 때 소설을 읽거나 노래를 부르는 추태를 부렸음에도 단 한번도 의사진행을 중지시키거나 마이크를 끄는 사례가 없었다"며 "이번 국민의힘 무제한토론에 우 의장이 보여준 여러가지 만행들은 사회권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장으로서 당연히 지켜야할 정치적 중립성을 완전히 무시하고 민주당에 야합하는 행태를 보인 것은 국회의장으로서의 자격이 전혀 없다"며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한 배경을 설명했다.
우 의장에 대한 형사 고발 계획에 대해선 "여러가지 법적인 (부분을) 검토해 우 의장에 대한 추가 조치는 내부적으로 검토한 후에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우 의장이 이날 본회의장에서 "국회법에 따른 조치"라고 거듭 해명한 데 대해서는 "민주당과 야합하기로 하고 본인의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신성한 국회 본회의장을 아주 더럽히고 있다"고 거듭 비난했다.
앞서 국회는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지난 9일 우 의장은 나 의원이 필리버스터를 시작한 지 10여분 만에 마이크를 껐다. 우 의장은 '의제에 맞지 않는 발언을 하기 때문이라고 맞섰다.
나 의원이 발언을 이어가자 우 의장은 회의 시작 2시간 여 만에 정회를 선포했다.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 국회의장이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강제로 중단 것은 61년 만이다.
이와 관련해 우 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속기록에서도 확인되지만 나 의원은 작심하고 의제 외 발언을 하겠다고 선언하고 (필리버스터를) 시작했다"며 "시작부터 국회법 지키지 않겠다고 선언까지하고 의장 요청 거부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것"이라며 맞받았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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