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시장서 북스타일 급부상
삼성, Z트라이폴드로 시장 넓혀
[미디어펜=김견희 기자]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휴대성을 앞세운 플립형 중심 구도에서 벗어나 대화면 활용을 강조한 북스타일(좌우 접기) 제품이 시장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제조사 간 경쟁 축도 이동하는 모습이다.

   
▲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내에서 대화면 활용을 강조한 북스타일 제품이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갤럭시 Z 트라이폴드' 사용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제공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갤럭시 Z트라이폴드'를 출시하면서 폴더블폰 시장 방향을 주도하고 있다. 이 제품의 두께는 접었을 때 12.9㎜, 펼쳤을 때 가장 얇은 쪽은 3.9㎜다. 펼치면 10형(253㎜) 화면으로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고, 접으면 '갤럭시 Z폴드7'과 같은 6.5형(164.8㎜)으로 휴대성을 높였다.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갤럭시 Z트라이폴드 제품을 통해 기존 북스타일을 넘어선 대화면 경험을 제시하며, 폴더블폰을 프리미엄 주력 라인업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359만 원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성공하면서 북스타일 폴더블폰에 대한 실질적 수요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12일 1차 판매 당시 해당 제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전국 매장에서 오픈런이 발생했으며, 5분만에 준비한 물량이 완판됐다. 같은 달 17일 진행한 2차 판매도 2분만에 판매가 끝났다. 이달 6일 진행한 3차 판매 역시 단시간에 완판됐다. 

흥행 요인에는 삼성전자의 희소성 전략이 꼽힌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제품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해당 제품에 대해 "대량 판매 아닌 스페셜 에디션 제품"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과거 1세대 갤럭시 Z폴드처럼 소량 예약 판매 전략이 주효했다. 

또 최근 멀티태스킹과 콘텐츠 소비, 인공지능(AI) 기능 활용 등으로 대화면 사용 수요가 확대하면서 북스타일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기존 플립형 제품은 휴대성에는 강점이 있지만, 펼쳤을 때 사용 경험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시장의 중심이 갤럭시 Z폴드나 트라이폴드처럼 북스타일 제품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 폴더블 시장에 애플이 진입하더라도 삼성전자가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시장의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전자가 선제적으로 북스타일과 트라이폴드 시장을 개척한 만큼, 애플의 폴더블 휴대폰은 시장 전체 규모를 키우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란 이유에서다. 

   
▲ '갤럭시 Z 트라이폴드' 사용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제공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약 2060만 대로 추정된다. 또 올해는 제조사 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출하량도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를 기점으로 폴더블폰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내에서 단순한 실험 제품을 넘어 프리미엄 전략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생산 효율화와 수익성 방어는 향후 과제로 꼽힌다. 두 번 접히는 '듀얼 인폴딩' 폴더블폰의 경우 다중 힌지 구조로 공정 복잡도가 기존 폴더블보다 높아, 생산 효율화가 병행되지 않을 경우 대량 생산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힌지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핵심 부품 단가가 상승하면서 원가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비용 압박이 마진 축소로 이어지거나,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전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 경쟁은 이제 접는 방식의 차별화가 아니라, 대화면을 기반으로 한 사용 경험과 생산성,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삼성전자가 트라이폴드로 기술 리더십을 선점했지만, 향후에는 생산 효율화와 원가 관리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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