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6·3 지방선거를 100여일 앞두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사이의 연대론이 재점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을 총괄하는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더 큰 변화를 위해서는 때로 서로 다른 세력과 손을 잡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연대를 시사하면서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경우 합당 논의는 무산됐지만 양측 모두 지방선거 국면에서의 연대 가능성은 남겨둔 상태다. 이에 맞서 보수 진영에서도 전략적 연대 시나리오가 거론되면서 정치권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최근 합당을 둘러싼 논의를 이어갔으나, 지도체제와 공천 방식, 당 정체성 문제 등을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다만 양측은 지방선거에서의 정책·선거 연대는 별도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협력의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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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단식 7일 차를 맞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1일 국회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을 찾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2026.1.21./사진=연합뉴스[공동취재] |
민주당으로선 수도권과 호남에서의 압도적 우위를 공고히 하면서도, PK(부산·경남)와 충청권 등 경합지에서 혁신당 지지층을 흡수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혁신당 역시 원내 교섭력 확대와 지방의회 교두보 확보를 위해 전략적 연대가 현실적 선택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보수 진영의 연대설로 이어졌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각자 후보를 낼 경우, 제3지대 표가 분산돼 여권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특히 수도권과 일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3자 구도는 보수 진영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국민의힘 공천을 총괄할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영삼 대통령의 3당 합당과 김대중 대통령의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처럼 더 큰 변화를 위해서는 때로 서로 다른 세력이 손을 잡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연대를 시사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 정치의 큰 전환도 연합과 타협 속에서 이뤄져 왔다”며 “이번 공천은 그런 정치의 역할을 되살리는 방향도 검토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뜻을 함께하는 세력과 협력하고 필요한 곳에서는 과감한 선택과 양보를 통해 포용과 통합의 길을 보여주는 방식을 말한다”고 했다.
다만 양측의 연대가 현실화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우선 공천 지분 배분이 최대 쟁점이다. 광역·기초단체장 후보는 물론 지방의원 비례대표 순번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첨예하다. 한쪽이 양보할 경우 내부 반발이 불가피하다.
정책·노선 차이도 변수다. 개혁신당은 상대적으로 개혁·중도 성향을 강조해 왔고, 국민의힘은 전통적 보수 지지층을 기반으로 한다. 선거 국면에서 공동 공약을 도출하더라도 정체성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과 통일교 게이트와 공천 헌금 '쌍특검' 법안을 공동 발의하며 함께 가는가 싶었던 개혁신당은 국민의힘과의 선거 연대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 10일 SBS '주영진의 뉴스직격'에서 "국민의힘과 연대하는 일은 분명히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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