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1심 판결…무죄추정의 원칙 누구에게나 적용돼야"
"절연 주장은 분열의 씨앗...당 갈라치는 세력과 절연해야"
"우리와 다른 목소리 담아내는 게 덧셈 정치이고 외연확장"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날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데 대해 "안타깝고 참담하다"며 "아직 1심 판결이다. 무죄추정의 원칙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적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1심 선고 직후 당 안팎에서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했지만 장 대표는 "사과와 절연의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분열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라며 "절연 할 대상은 절연을 앞세워 당을 갈라치기하는 세력"이라고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줄곧 계엄이 곧 내란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내란죄에 대한 공수처의 수사가 위법하다는 점도 일관되게 지적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선고와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2.20/사진=연합뉴스


장 대표는 "이는 우리 당만의 입장도 아니고 다수 헌법학자들과 법률 전문가들의 주장이기도 하다"며 "그러나 1심 판결은 이러한 주장을 뒤집을 충분한 근거와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확신 없는 판결은 양심의 떨림이 느껴지지 마련"이라며 "판결문 곳곳에서 발견되는 논리적 허점들이 (윤 전 대통령 1심 재판장인) 지귀연 판사가 남겨 놓은 마지막 양심의 흔적들이라 믿는다"고 했다. 

또 "윤 전 대통령은 탄핵을 통해 계엄에 대한 헌법적·정치적 심판을 받았다. 지금 사법적 심판도 받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에서 국민으로부터 정치적 심판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권력의 힘으로 국민 다수의 뜻을 무시하고 헌법 제84조의 불소추특권을 근거로 12개 혐의, 5개 재판을 모두 멈춰 세웠다.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이라며 "법원은 이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즉시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대표는 "책임을 회피하는 상대방 앞에서 책임을 질 줄 아는 우리가 스스로 움츠러들 이유가 없다"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결과로 책임지는 정치가 보수이고 위기 때 책임을 나눠지는 것이 보수의 품격"이라고 했다. 

이어 "특검이 무리하게 기소했던 사건들이 줄줄이 무죄가 선고되는데도 이에 대해 아무 말도 못하는 것이 보수의 품격은 아닐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여러차례 사과와 절연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고 그에 따른 변화와 혁신의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장 대표는 당내에서 분출하는 '절윤(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요구에 대해 "대통령과의 절연을 앞세워 당을 갈라치기 하는 세력, 단호하게 절연 해야 하는 대상은 오히려 이들"이라고 말했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6.2.20./사진=연합뉴스


그는 "사과와 절연의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분열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다. 그리고 분열은 최악의 무능"이라며 "단호하게 절연 해야 할 대상은 오히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대통령의 이름을 이용하는 세력과 절연을 앞세워 당을 갈라치기 하는 세력"이라고 했다.

또 "비록 목소리가 거칠고 하나로 모이지 않다고 해도 우리와 다른 주장을 하는 분들의 목소리 역시 무조건 무시해선 안 될 것"이라며 "설령 우리와 조금 다르다 해도 다양한 목소리와 에너지를 좋은 그릇에 담아내는 것이 국민의힘이 해야 할 역할이고 그것이 진정한 덧셈 정치 외연확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정으로 대한민국을 지키려 한다면 국민의힘의 팔다리를 잡고 서로 끌어당기려 하지 말고 국민의힘 깃발 아래 모여 힘을 합쳐 달라"라며 "각자의 언어와 각자의 구호가 아니라 승리의 언어와 승리의 구호로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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