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통합법 법사위 불발하자 비공개 의총서 주호영-송언석 충돌
주호영 "지도부서 TK 통합 누가 반대했나"... 송언석 "반대 안해"
윤재옥 "민주, 지선 앞두고 자기들 텃밭만 특혜...정치적 갈라치기"
신동욱 "국힘이 반대한 것 아냐…장경태 요구에 추미애가 상정 보류"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이 대구·경북(TK) 행정 통합법이 보류된 것을 두고 당내 최다선(6선)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과 송언석 원내대표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송 원내대표는 주 의원과 설전을 벌이던 중 홧김에 원내대표 사퇴를 표명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TK 통합에 찬성해온 주 의원은 지난 24일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지도부에서 누가 (TK) 통합에 반대했는지 밝히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법제사법위원인 신동욱 의원이 "민주당의 이간계"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에 송 원내대표는 "지역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넣어 달라고 했을 뿐 통합에 반대한 게 아니다"며 주 의원을 향해 "저를 지칭하시는 것 같은데 제가 반대 입장을 내지 않았다"고 맞받았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동료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6.2.24./사진=연합뉴스


이어 다른 통합 찬성파인 권영진(대구 달서병) 의원이 "결국 반대했다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자 송 원내대표는 "동의할 수 없다"며 원내대표에서 사퇴하겠다고 자리를 박차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민의힘 관계자는 "감정적으로 격해져서 한 말일 뿐"이라며 "진지한 사의 표명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후 주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은 전남·광주 통합법은 여당 단독으로 통과시키면서 대구·경북과 대전·충남의 통합법은 보류시켰다"며 "명백한 '지역 갈라치기'이자 정치적 셈법에 매몰된 '야비한 차별'"이라고 날을 세웠다.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주 의원은 "민주당의 오만한 칼춤에 빌미를 제공한 것은 누구인가"라며 "대구·경북의 전폭적인 지지로 세워진 당 지도부가 지역 명운이 걸린 법안을 사수하는데 이토록 무기력하냐"고 질타했다. 

이에 송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광역 단체 통합이라는 중대한 국가적 과제를 두고서 이재명 대통령과 추미애 법사위원장, 박지원 의원 등 여당 중진 의원까지 나서서 야당 탓으로 전가하고, 지역 갈등과 야당 내부 갈등까지 부추기는 이간계를 이어가는 모습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대전·충남과 대구·경북의 행정 통합을 처음 제안했고,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행정통합이 필요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며 "(다만) 반드시 주민의 뜻을 묻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TK 통합 문제가 당내 갈등으로 번지자, 대구 지역구 의원들은 전날 민주당이 갈라치기를 하고 있다며 비판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의원은 전날 전남·광주 통합법은 통과시키고 TK 통합법 처리를 무산시킨 민주당을 향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들의 텃밭에만 특혜를 주려는 '정치적 갈라치기'이자 대구·경북의 미래를 볼모로 잡은 '비겁한 정치공작'"이라며 "자신들의 텃밭만 챙기는 편파적인 입법 독주를 멈추고 TK특별법을 신속하게 통과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윤 의원은 "우리가 하나로 뭉쳐 전진할 때 외부의 어떤 정략적 공세도 이겨내고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지켜낼 수 있다"며 "시·도민과 한마음으로 결속 해 대구와 경북이 전국에서 가장 지방자치 정신에 걸맞은 특별시로 거듭나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구시장 출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1.27./사진=연합뉴스


법사위원인 신동욱 의원은 25일 오전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전날 법사위 상항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반대한 것이 아니고 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대구·경북 통합안을 뜬금없이 빼 달라고 추 위원장에게 요구했다"며 "저희도 당황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결국 추 위원장도 갑자기 대구시 의원들이 내놓은 반대 성명서, 기타 등등을 언급하더니 '지역에서 반대하는 통합을 어떻게 하냐', 그러면서 '상정을 하지 않겠다'고 해서 광주·전남만 통과시킨 것"이라며 "저희가 보기에는 민주당이 애당초 광주·전남만 해주려고 작전을 짠 것으로밖에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지금 TK 통합법 무산과 관련해 지역에서 반발이 심하다"며 "대구·경북 통합법까지 이렇게 되어버리니, 민주당 입장에서는 꽃놀이패인거다. 자신들 텃밭인 광주와 호남만 (예산 등을) 몰아줄 거 아니겠나. 나중에 혁신도시며 대기업들이 다 그쪽으로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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