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최근 주류업계에선 국내 맥주시장의 경쟁을 제한하는 규제를 풀어 주류산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밀려오는 수입맥주의 공세 속에 각종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어 국내 맥주 업체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하지만 소비자들은 주류업계와 다른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규제 철폐가 소비자들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하지만 지극히 자신들만 대변하는 주장"이라고 아연질색이다. 진짜 문제는 맛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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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려오는 수입맥주의 공세 속에 각종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어 국내 맥주 업체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수입맥주 자료사진=롯데마트 제공 |
24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구조개선과는 지난주 '맥주산업에 대한 시장분석'연구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 이는 국내 맥주산업의 경쟁력이 악화시키는 규제개선을 관계부처에 권고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수입맥주의 시장점유율을 매년 급증하고 있다. 2010년 2.7%에 불과했던 수입맥주 점유율이 지난 2014년엔 6.0%로 상승했다.
지난 1월 한 대형마트 조사 결과 국산 맥주 카스(-1.6%)· 하이트(-7.9%)·클라우드(-8.6%)의 매출은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으나 수입맥주는 매출성장률이 22.2%에 달했다.
나홀로 호황을 겪고 있는 수입맥주의 인기 요인에는 파격적인 가격할인과, 판매점의 수입맥주 종류가 늘어난 점 등이 있다. 수입맥주의 맛을 본 소비자들은 좀처럼 국산 맥주를 찾지 않는다. 이에 국내업체들은 속이 탄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주세법 상 국산 맥주에는 출고가의 7%의 세금을 부과하지만 수입맥주는 수입신고가에 관세가 포함된 수입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세금부담을 던다"고 말했다.
또 수입맥주는 신고가격 이외에 구체적인 유통가격이 드러나지 않아 할인 판매 공세를 활발히 진행할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국산맥주의 경우 출고가 이하로 할인 판매하는 걸 막고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규제 탓을 하는 업체들이 이해가 안 간다는 반응이다. 다수의 소비자들은 국산맥주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규제가 문제가 아니라 맛(품질)의 문제라고 말한다.
네이버 아이디 'iris***'는 "국산맥주가 맛있어야 마시지 일단 맛이 없다"고 말했고 'ehg****'는 "솔직히 한국맥주 일본이나 독일 거에 비하면 진짜 형편없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이 외에도 "맛있으면 사먹지 말라고 해도 알아서 다 먹을 것", "맛으로 카스가 기네스를, 하이트가 산토리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냐?", "국산맥주는 딱 술집가서 소맥용. 외국 맥주 없는 고깃집에서 마지못해 먹는 용", "규제 풀어도 맛없어서 안 사먹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소비자는 "가격, 진입 등의 규제 문제가 아니라 맛이 없어서 사람들이 안 찾는 것이다. 해외여행이 잦아지면서 국민들도 한국맥주가 얼마나 형편없는 맛인지 알게 됐다. 고급화된 입맛을 잡기위해 맥주 품질을 높여야지 어디서 다른 문제를 찾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국산 맥주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그는 "롯데주류의 클라우드, 오비맥주의 오비 더 프리미엄 등의 제품의 맛을 보고 국산 맥주 역시 품질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더 다양한 맥주를 개발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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