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오너 일가 탈세 의혹…수사 속도 한층 빨라질 듯
[미디어펜=신진주 기자]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이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와 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에게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증여하는 과정에서 6000억 원대 세금을 포탈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돼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신격호 촐괄회장의 세금포탈 정황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롯데그룹 정책본부 지원실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롯데그룹 압수수색 자료사진. 연합뉴스


5일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세금포탈 정황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롯데그룹 정책본부 지원실을 추가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1일 두 모녀에 대한 지분 증여 과정에서 롯데 측의 법률 자문을 맡았던 한 법무법인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주식 증여 과정을 자문한 법무법인 윤 모 변호사를 2일 소환한 데 이어 이날에도 참고인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주식 증여 과정을 롯데그룹 정책본부 지원실이 주도했고 윤 변호사도 적극적으로 관여해 자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 2005년경 서 씨 모녀에게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6%를 물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일본의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핵심 기업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기업 가치는 수십조 원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롯데 측이 세금을 피하기 위해 미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지에 4곳의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사실도 확인했다. 해외에 세워진 페이퍼컴퍼니에 여러 차례에 걸쳐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을 양도하는 방식으로 국내에 세금 납부를 피했다는 것. 

검찰은 서 씨 모녀의 세금 포탈 액수가 6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서 씨 모녀 소유의 한 회사가 롯데그룹으로부터 일감을 몰아서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오너 일가의 탈세 의혹으로 확대되면서 수사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관련 계좌 분석을 마치는 대로 조만간 서 씨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탈세 정황 의심과 관련해 "오래된 사항이라 당시 관련자료 등을 통해 수사에 성실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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