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역경제보고서' 발간…"서비스업‧내수 중심 경기개선 있을 것"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지난달과 이번 달 국내 지역경제 경기개선 속도가 다소 완만해졌다.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은 29일 지역경제보고서를 발표해 "권역별 지역경제 동향 모니터링 결과 7~8월 중 대부분 권역에서 경기개선 속도가 다소 완만해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보고서 세부내용을 보면 2분기 제조업 생산은 보합 수준이었지만 서비스업생산은 소폭 증가했다.

제조업의 경우 IT, 석유화학 등은 증가했으나 자동차, 조선 등이 개별 소비세 인하기간 종료, 수출 부진 등의 원인으로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동남권 제조업 생산이 자동차와 조선을 중심으로 부진했다. 호남권과 강원권, 제주권은 소폭 상승했고 충청권과 대경권도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서비스업 생산은 음식‧숙박업,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으며 지역별로는 수도권, 충청권, 대경권, 제주권에서 증가했다. 이는 관광객 증가의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제조업 생산은 보합 수준을 지속하고 서비스업 생산은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수도권, 충청권, 대경권에서 반도체와 휴대폰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동남권과 호남권에서는 조선, 자동차, 철강 등이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비와 설비투자가 보합 수준을 나타내고 건설투자는 증가, 수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는 에어컨, TV 등 가전제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보합 수준을 유지했고, 설비투자는 수도권, 충청권, 대경권 등 일부 지역에서 디스플레이 업체를 중심으로 소폭 늘었다. 

수출은 제주권과 충청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주력 수출품목의 부진으로 감소했다. 단, 향후 IT제품 생산 비중이 높은 수도권과 충청권, 대경권 등을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돼 눈길을 끌었다. 

7월 중 취업자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대비 30만 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수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동남권과 호남권에서는 조선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취업자수 증가폭이 줄었다.

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가계와 기업에 대해 '강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부문은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확대 시행, 중도금대출 보증요건 강화 등으로 대출 태도가 강화됐고 기업은 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신용리스크 증대 등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번 보고서는 "앞으로도 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가계와 기업 모두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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