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이후 첫 공개석상…사재 추가출연 질문엔 '묵묵부답'
[미디어펜=이원우 기자]국감 현장에 증인으로 직접 출석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국민께 사죄 의사를 표명하면서도 "최선을 다했다"며 증언했다.

조양호 회장은 4일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정무위원 산업은행 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출석했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결정 후 조양호 회장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 4일 정무위 국정감사 일반증인으로 출석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 오른쪽)이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미디어펜


이날 출석한 야당 의원 전원의 질의 세례를 받은 조양호 회장은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해운물류 사태와 그룹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조 회장은 한진해운을 지키기 위한 나름대로의 노력이 있었음을 반복적으로 언급했다. 법정관리를 막기 위해 2014년 한진해운을 인수한 뒤 2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는 점, 부채비율을 낮추고 4분기 동안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정부 지원을 받는 외국 선사들의 저가공세와 물량공세로 사기업으로서 경쟁하는 데 한계를 느꼈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언급했다.

일부 의원들이 "정부가 추가 지원을 하지 않은 것이 억울하느냐"고 질문하자 "억울하기보다는 정책결정권자 나름의 기준과 정책에 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저희는 최선을 다했다"고 답변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이 조 회장의 사재 출연분인 400억원이 부족한 것 같다고 언급하자 "정확하진 않지만 제 재산의 20%가량일 것"이라며 "경영 관련 책임을 느꼈고, 하선 못 하는 선원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까 싶어서 냈다"고 설명했을 뿐 추가 출연에 대해서는 딸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조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르재단 문제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했다. 

한진그룹이 미르재단 등에 10억원을 출연한 것과 관련해서는 "당시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서의 업무에 집중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변명했다. "전결권을 가진 대한항공 사장으로부터 10억원을 투자했다는 사후 보고를 받았다"고 언급해 일부 의원으로부터 '책임 회피'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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