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인상' 움직임에 '동결' 가능성↑…성장률 2.7%는 '유지'
[미디어펜=이원우 기자]한은 금통위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준금리 향방과 경제성장률 수정전망치에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번 금통위는 한은이 금리를 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손꼽혔다. 그러나 금리인하를 가로막는 요인들이 많이 생겨나 '동결'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반면 내년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인 2.9%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현행 연 1.25%인 기준금리 조정 여부가 발표된다. 더불어 현재 2.9%인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수정 여부도 공개된다.

   
▲ 한은 금통위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준금리 향방과 경제성장률 수정전망치에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사진)는 2.7% 성장률에 대한 자신감을 최근 내비쳤다. /한국은행


한은은 지난 6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며 '역대 최저금리' 기록을 다시 썼다. 그럼에도 올해 한 차례 정도 금리를 더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심리적 하한선인 연 1.00%까지 기준금리를 내려 확장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견해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향방이 변수로 작용했다.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하던 확장정책을 끝마치고 금리 '인상' 시기를 조율하는 움직임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 30개 국제은행 세미나에 참석해 "거의 모든 위원이 연내에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생산, 소비, 고용 등 3대 경제 지표 또한 비교적 양호하게 나오고 있어 금리 인상의 분위기는 무르익었다는 지적이다. 단, 미국이 12월에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선거를 치르기 전인 10월과 11월에는 기준금리를 움직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압도적이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의 '연내 인상'은 사실상 '12월 인상'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비기축통화국으로서 미국의 기준금리 움직임과 반대 방향으로 가기 부담스러운 한국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하기 직전인 10월이나 11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하지 않으면 사실상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10월 금통위가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12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에 팽배한 상황에서 11월보다 한 달 정도 여유가 있는 10월이 시기적으로 알맞아 보였기 때문이다.

정작 10월 금통위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금리인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장애요인은 역시 가계부채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위원은 "현재 서울을 비롯한 부동산값 폭등이 심상치 않다"면서 "도저히 서민이 버티기 힘들 정도로 전세, 매매값이 폭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계부채 급등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위원은 "시장금리도 점차 상승하고 있어서 섣불리 금리 인하를 하기 어려워졌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잡았다.

시장 역시 10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상대로 최근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8%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측했다. 이들 역시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과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금리 인하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이날 함께 발표되는 내년 경제성장률 수정전망치는 2.9%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최근 이주열 한은 총재는 경제성장률에 대한 자신감을 넌저시 내비쳤다. 워싱턴DC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한 이 총재는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7월에 (경제성장률) 2.7%를 전망했는데 지금까지 이용 가능한 데이터를 보면 당초 전망 경로대로 간다고 본다"면서 경제성장률 전망을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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