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의식한듯…'연내 추가인하 불가능' 견해 확산
[미디어펜=이원우 기자]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연 1.25%로 넉 달째 동결했다.

한국은행(총재 이주열)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1.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연 1.25%로 넉 달째 동결했다. /한국은행


이번 결과는 전문가들의 예측에 부합하는 것이다. 지난 11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의 대다수인 98%가 '10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측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에는 시장금리 상승, 가계부채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연구위원은 "금리 인하 이후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전월세 거주자 등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섣불리 금리 인하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진단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최근 금리 추가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 총재는 "금융 안정 리스크를 고려할 때 통화정책을 쓸 수 있는 여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10월 기준금리 동결로 인해 일각에서 예측된 '연내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은 사실상 힘들어졌다는 지적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OMC)가 12월경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 한국으로서는 역방향의 인하 카드를 쓰기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많다. 10월 금통위가 금리 인하를 위한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인식된 만큼 연내 추가인하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잠시 후 11시 20분경부터 기자간담회를 주재해 금통위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하고 통화정책방향을 설명한다. 이 자리에서는 현재 2.9%로 발표돼 있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한 수정 여부도 함께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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