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도입 목표…'노년층 고객 불편' 우려 목소리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신한은행이 '종이 없는 은행'을 현실화 한다. 영업점 방문 고객이 종이신청서 대신 태블릿PC로 업무를 진행하도록 개선한다는 내용이다. 계획대로 내년 상반기까지 '디지털 창구' 구축에 성공한다면 종이구매 예산절감‧업무간소화 등 효율성 제고가 기대된다. 노인층 고객들이 겪을 불편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행장 조용병)은 '디지털 창구 구축사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사업의 핵심은 은행 영업점 내방 시 작성해야 하는 '종이서류' 일체를 없앤다는 내용이다. 이른바 '디지털 창구'의 확산이다.

   
▲ 신한은행이 내년 상반기까지 '종이 없는 은행'을 현실화 한다. /미디어펜


신한은행에 따르면 앞으로 영업점을 내방한 고객들은 종이서류 대신 창구에 준비된 태블릿PC에 있는 양식에 전자펜으로 서명을 진행한다. 기입된 정보는 맞은편의 직원 모니터에 표시되며 즉시 데이터화 된다. 이를 통해 서류분실 가능성을 낮추고 시간도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신한은행은 지난 7일부터 마두역‧판교테크노밸리‧일산금융센터 등 7개 지점에서 디지털 창구 구축을 위한 파일럿 테스트를 실시 중이다.

계획에 따르면 연내 태블릿PC 구입, 서버‧디스크 증설이 마무리 된다. 이후 내년 상반기 중 전 영업점을 '종이 없는 은행'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종이구매에 따르는 막대한 예산이 절감되고 업무 효율성도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무 합리성 측면에서는 재론의 여지없이 진화된 비즈니스 모델이지만 너무 빠른 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영업점 내방 고객 중에는 노인층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이 겪을 불편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신한은행은 이미 이와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은행 측 한 관계자는 "직접 방문 고객 중에 노년층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파일럿 테스트 기간 중 다양한 문제점을 전방위적으로 수렴해 노년층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