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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8월 리뉴얼 오픈한 AK플라자 분당점./AK플라자 |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애경그룹의 유통 채널인 AK플라자의 전 지점이 그 지역에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K플라자 주변에는 롯데백화점(수원), 현대백화점(판교) 등 메이저 백화점들이 자리해 있지만 그 지역에서 AK플라자를 이기지 못하고 있다.
AK플라자는 1993년 구로 공장부지에 단일 점포인 애경백화점으로 시작했다. 이후 2003년 수원민자역사 백화점인 수원점을, 2007년에는 분당의 삼성플라자를 인수해 사명을 AK플라자로 바꾼뒤 평택점, 원주점, 종합쇼핑몰 AK& 등 5개 점포와 쇼핑몰을 잇따라 오픈했다.
애경백화점은 90년대 단일백화점 전성시대에 오픈해 뉴코아백화점, 미도파백화점, 그랜드백화점, 그레이스백화점, 경방필백화점 등 수 많은 단일백화점들과 경쟁했다. 이 시기(1997년 기준)에는 전국에 109개, 서울 시내에만도 33개 백화점이 있었다.
하지만 IMF 이후 미도파백화점 부도를 시작으로 많은 백화점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하지만 AK플라자는 IMF 위기로 단일백화점들이 모두 도산할 때 유일하게 살아남아 대형 경쟁 백화점과 경쟁하며 점포를 5개로 확장한 백화점이다.
AK플라자는 IMF 경제위기 이후 돌파구를 수도권의 교통 밀집 상권에서 찾았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점포로 포화상태에 이른 도심보다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상권을 찾아 AK플라자만의 특화된 마케팅과 서비스로 그 지역 랜드마크를 구축하자는 것이었다.
실제 AK플라자는 구로본점(구로역), 수원점(수원역), 분당점(서현역), 평택점(평택역), 원주점(원주터미널) 등 5개 점포가 모두 그 지역의 최대 교통요충지인 역사에 위치해있다.
AK플라자 수원점이 위치한 수원역의 경우 역사를 이용하는 유동인구는 30만명을 육박하며, 수원역 앞 버스환승센터도 전국 이용자수에서 서울 사당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분당점이 위치한 서현역은 하루 유동인구 14만명으로 분당지역 최대 상권으로 손꼽힌다.
그 결과 AK플라자의 5개 점포는 모두 상권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전체 매출에서도 지난 4년간 평균 6% 신장률을 기록했다. 장기간 소비심리 위축으로 역신장이나 1%대 신장을 기록하고 있는 백화점업계 평균 신장률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은 수치다.
올해 예상 매출에서도 전년 대비 약 3% 매출 신장을 예측하고 있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AK플라자는 "AK플라자의 올해 성장세는 최근 1년새 수원과 분당지역에 경쟁사의 대규모 점포 입점 등 백화점 빅3와의 치열한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고 일궈낸 성과로 그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BIG3와 경쟁에도 밀리지 않는 AK플라자만의 비결 '지역 밀착 마케팅'
경쟁점포 출현에도 흔들림 없이 상권 랜드마트 자리를 지킬 수 있는 AK플라자의 원동력은 교통 밀집 상권 입점 전략과 지역 밀착 맞춤식 마케팅이다.
AK플라자의 5개점은 지역에 따라 입점 브랜드와 편의시설을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각 지역 AK멤버스 회원 570만명의 연령대별 구매비율과 선호 상품을 철저히 분석해 그 지역 고객들만을 위한 MD구성과 프로모션 등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예를들어 수원AK타운점(수원점)은 2003년 민자역사(수원애경역사) 개발을 통해 오픈한 AK플라자의 2호점으로 13년동안 매출규모 6000억원에 육박하는 대형백화점으로 성장했다.
AK플라자는 수원 및 인근지역 대학캠퍼스 9곳, 대기업 사업장 2곳(삼성,현대차)의 학생과 출퇴근 직장인 등 20~30대 젊은층이 주로 수원역을 이용한다는 점에 착안, 젊은 감성의 MD 구성과 지역 밀착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
위기도 있었다. 2014년 12월 불과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롯데백화점이 수원점을 오픈한 것.
하지만 수원AK타운점은 대형 경쟁점 출현 등 악재에도 오히려 지난해 월평균 6%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수원지역 독보적인 1등 자리를 지켰다.
올해 (1월~10월) 매출에서도 전년 대비 3% 신장을 이어가고 있다. 인근 점포인 롯데백화점 수원점(43%), 갤러리아 수원점(38%) 매출은 AK플라자 수원AK타운점 대비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AK플라자 분당점은 1997년 삼성플라자로 오픈 뒤 2007년 애경 유통부문이 인수해 2009년부터 사명을 AK플라자로 변경했다.
분당점은 이 지역 20년차 백화점으로 가장 분당을 잘 아는 '분당 노하우'를 통해 그동안 롯데, 신세계 등과 경쟁하면서도 단 한번도 그들에게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지난해 8월 현대백화점 판교점 오픈 이후에도 1년간 단위면적당 46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인근 경쟁점포들(롯데백화점 분당점,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월등히 제치며 단위면적 효율 1위를 기록했다.
이 같이 AK플라자가 백화점 빅3의 출현에도 밀리지 않는 비결 중 하나는 단골고객의 변함없는 애정이라는 설명이다.
분당점은 전체매출 가운데 약 64%가 분당 거주 고객에게서 나올 정도로 많은 단골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분당 고객의 재구매율은 90%에 달한다.
분당점의 AK멤버스 회원 데이터 분석 결과에서도 인근 경쟁 백화점의 개점 이후 고객 1인당 연평균 구매일수(14일) 및 구매건수(28건)에 변동이 없었으며, 지역 거주고객의 10% 이상은 매월 평균 3일 이상 꾸준히 방문하는 등 반복적 구매가 유지되고 있었다.
AK플라자가 규모로 승부하는 경쟁점과는 차별화된 노하우로 고객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특화된 맞춤형 마케팅과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분당점의 특징은 경제력이 높은 중년층 구매율이 경쟁점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점이다. AK플라자 분당점 고객 중 25~34세의 매출비중은 15.1%이며, 35~44세의 비중은 25.4%, 45~54세의 비중은 33.4%, 55세 이상의 비중은 24.5%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가운데 35~54세의 매출비중은 무려 58.8%에 달한다. 이는 20~30대 젊은층보다 비교적 고가의 상품을 구매하는 중년층 매출비중이 가장 높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지난해 8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대비한 새단장 그랜드 오픈에서도 매장공간과 주요 MD 구성을 분당지역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유럽피안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경쟁점 출현에도 불구하고 AK플라자 분당점으로의 고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 데에는 프리미엄식품관인 'AK푸드홀'의 역할도 크다.
대부분의 백화점 식품관이 디저트 등 조리·델리코너가 강점인 반면, AK푸드홀이 고객을 유인하는 특장점은 신선식품이다. AK플라자는 고객들의 방문이 1회성이 아닌 꾸준하게 이어질 수 있는 해답을 '장 보는 식문화 공간 만들기'에서 찾았다.
우수한 품질의 고급 신선식품에 대한 분당지역 시장수요를 빠르게 분석해 국내 최고 수준의 신선식품 코너인 '슈퍼존'을 오픈한 것이다.
AK플라자는 까다로운 분당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중간업체를 통해 매입하는 기존 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유통단계를 최소화한 직매입 방식을 구축했다. 식품팀 담당자들은 최상의 신선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도록 산지를 직접 찾아 다니며 당일 수확한 신선한 채소 및 과일을 산지직송으로 공급하고 있다. 수산물 이력제를 도입하고, 국내 백화점 최초로 무항생제 수산물 판매도 실시하는 등 품질에 대한 신뢰 형성을 최우선으로 한다.
또 신선식품을 손질·판매하는 직영인력은 업계 최대 규모인 40여명으로 늘리고, 고객의 짐을 주차장, 버스정류장, 택시승강장까지 옮겨주는 도우미 운영, 지역 내 무료 차량 배송 등의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분당점 AK푸드홀의 재구매율은 80%에 달하고, 식품관 외에 다른 제품 구매로 이어지는 연관구매율은 87%로 분수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지난해 슈퍼존 연매출은 약 750억원으로 상권 내 경쟁점들보다 높은 최고 수준이다.
교통 밀집 상권 찾아 미래 전략 세우는 'AK플라자'
AK플라자는 교통 밀집 상권을 찾아 랜드마크로 발전시킨다는 오랜 노하우를 미래 성장동력에도 접목시키고 있다. 2020년까지 서울 도심 및 수도권의 아직 개발되지 않은 교통 밀집 상권을 찾아 신규 쇼핑시설 3곳을 입점시킬 계획이다.
2018년에는 경의선이 지나가는 홍대입구역의 마포애경타운에 쇼핑시설을 입점할 계획이다. 홍대입구역사 개발사업인 마포애경타운은 지상 17층 규모(연면적 약 1만6000평)로 쇼핑시설, 호텔,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되며 2018년 7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있다.
이 중 지상 1층에서 5층까지 약 5500평 규모의 공간에 AK플라자가 운영하는 쇼핑시설이 입점하게 된다.
지난 9월에는 지하철 신안산선과 미니 신도시를 개발중인 안산 사동에 쇼핑시설 입점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20년 개장을 목표로 추진중이다.
AK플라자 관계자는 "불경기가 장기화되고 유통업은 점점 세분화·전문화 되어가고 있는 요즘, 백화점이 규모로 승부하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AK플라자는 가장 자신있는 노하우를 최대한 살리고,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는 밀착 마케팅으로 규모를 뛰어넘는 가장 효율적인 유통회사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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