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기세가 꺾였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AI 바이러스가 고양이에게서 검출되고 의심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는 등 방역 당국의 경계 태세는 이어지고 있다. …
농식품부에 따르면 AI 의심 신고 접수 추이와 현황은 지난 27일 1건, 28일 0건, 29일 1건, 30일 2건 등으로 확산 기세가 멈춘 상태다.
하지만 당국은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유동인구가 많은 연말연시를 맞아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제는 피해 농장들의 생계 위기 보다 살처분에 뒤따르는 정신적 고통까지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농장주인들은 방역 당국의 이동제한조치 때문에 2주 동안 농장에 갇혀 지내다시피 하면서 정신적 고통은 더해졌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방역과 살처분에 동원된 공무원들의 체력도 바닥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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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노출 고위험군은 농장 종사자나 살처분 용역업체 직원, 공무원을 비롯한 대응 요원 등 22일 기준 1458명에 달했다./사진=연합뉴스 |
31일 AI 신고 현황으로는, 전남 나주와 해남에 있는 오리 농가에서 AI 의심 신고 2건이 접수됐다.
이와 더불어 방역 당국은 고양이에게서 H5N6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과 관련 "길고양이 도살처분에 나설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고양이 AI 바이러스 검출과 관련 "고양이에 의해 인체로 감염될 위험성은 매우 낮다"며 "새로운 변수가 생긴 것은 사실이어서 예방적 차원에서 고양이 주인 등 10명에 대해 타미플루 투약 등 인체 감염 예방 조치를 했고 10일간 능동 감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AI 피해 현황과 관련, 31일 기준으로 전체 신고 건수는 118건이며 이 가운데 115건은 확진됐다.
야생 조류의 AI 확진 사례는 총 33건(H5N6형 32건, H5N8형 1건)으로 확인됐다.
AI 확진 농가는 297개, AI 발생 지역은 10개 시·도, 37개 시·군이다.
최근 경남까지 AI 피해가 뚫려, 전국 광역단체 중 경북과 제주에서만 농가 발생 사례가 없다.
AI로 살처분된 것은 총 2860만 마리다.
이는 전국 가금 농가의 17.3%에 해당한다.
이번 AI 확산 및 AI 대응 살처분으로 산란계(알 낳는 닭)는 2101만마리(사육대비 30.1%), 산란종계(번식용 닭)는 41만마리(48.3%)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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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일일점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하고 있다./사진=총리실 제공 |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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