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사회초년생 이한별(28세)씨는 취업 후 결혼을 계획하고 결혼자금으로 5000만원의 대출이 필요해 은행을 방문했지만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이 곤란하다"며 거절당했다.
그동안 쉽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자주 이용했고, TV광고에 자주 나오는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의 대출을 무심코 이용한 탓에 신용등급이 낮아졌던 것. 이로 인해 은행대출이 거절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신용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과거를 후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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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펜 |
금융교육이 취약한 한국사회에서 이 씨와 같은 사례는 매우 흔하다. 금융당국은 뒤늦게나마 사회초년생들이 알아두면 좋을 '금융꿀팁'을 소개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원장 진웅섭)은 사회초년생들이 일상적인 금융거래과정에서 알아두면 유익한 실용금융정보 7가지를 30일 공개했다.
우선 금감원은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소비자정보포털사이트 '파인'과 친해지는 것을 첫 번째 팁으로 선정했다. 실제로 파인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금융상품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계좌나 금융거래 내역을 조회할 수도 있다. 금감원이 매주 1〜2개씩 발표하는 '금융꿀팁'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금감원이 운영하는 사이트인 만큼 신뢰도가 높으며 포털사이트에서 '파인' 두 글자만 치면 바로 접속이 가능해 편리하다.
두 번째 팁으로는 '신용등급에 관심 기울이기'가 선정됐다. 서정보 금감원 금융혁신국장은 "개인 신용등급은 금융거래에 있어 신분증과도 같다"면서 "개인 신용등급은 1년에 3회까지 인터넷을 통해 신용평가기관에서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높은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용등급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게 중요하다. 대출금, 카드사용 대금, 통신요금, 공공요금 등을 연체하지 않고 성실하게 상환‧납부하면 신용등급이 상승한다. 반면 대출금의 연체, 신규대출‧대출건수 증가 시에는 등급이 하락한다.
한편 대출이나 카드사용 등 금융거래 실적이 많지 않은 사회초년생들은 대부분 4~6등급을 받게 된다. 휴대폰 요금 성실납부 실적 등을 신용조회회사(CB)에 꾸준히 제출할 경우 신용가점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 팁으로는 '주거래은행 정하기'가 꼽혔다.
은행들이 '우수고객'에 대해서 각종 금융거래시 혜택을 제공하는 만큼 이를 이용하는 것이 영리한 전략이다. 급여통장, 적금가입, 펀드가입, 카드발급, 통신‧카드결제 등 자동이체, 인터넷뱅킹 등 은행거래를 여러 은행으로 나누어 하기보다는 한 곳을 자신의 주거래 은행으로 정해 집중 거래하는 것이 유리하다.
주거래 은행을 정할 때는 자신이 앞으로 많이 이용할 금융서비스에 대한 혜택뿐만 아니라 이용편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미 개설한 은행 자동이체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기고 싶을 때는 '파인'에 접속해 '페이인포'나 '어카운트인포' 메뉴를 클릭하면 자동이체 계좌이동이 가능하다.
'체크카드 사용하기'도 꿀팁의 하나로 선정됐다.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는 사회초년생은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를 주이용 카드로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는 달리 대출기능이 없고 원칙적으로 자신의 예금범위 내에서만 결제가 가능하므로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 사용실적에 따른 소득공제율 또한 신용카드의 2배로 연말정산에도 유리하다.
반면 신용카드 사용시 이용이 편리한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는 최고 20%대의 고금리 대출이기 때문에 대출시 연체자가 될 위험성이 높다. 연체시에는 신용등급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다섯 번째 팁은 '종잣돈 모으기'다. 결혼 자금이나 주택구입자금 마련, 노후대비 등을 위한 종잣돈 모으기 전략은 자신의 소득과 투자성향, 수익률, 안전성, 자금필요 시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립돼야 한다.
금감원은 특히 정기적금과 적립식펀드 가입을 추천했다. 정기적금은 원금손실 위험이 없지만 수익률이 낮고, 적립식펀드는 주식‧채권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변동하기 때문에 정기적금에 비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원금손실 위험이 있다.
정기적금에 가입하더라도 금융기관별‧상품별로 이자율이 다르고 특판여부‧가입방법‧세제혜택 여부 등에 따라 세후수익률이 다른 만큼 잘 비교하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 적립식펀드 또한 종류별로 운용실적, 수수료 등에 큰 차이가 있으므로 세심히 살펴보고 선택해야 한다.
여섯 번째 꿀팁은 '보장성보험 우선 가입하기'다. 보험은 가입 후 중도해약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납입한 원금보다 적거나 전혀 없어 손실이 발생한다.
따라서 보험을 가입할 때는 자신의 소득 등을 고려해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사회초년생은 아직 소득이 적고 향후 결혼자금, 주택자금 등 목돈을 마련해야 하므로 고액의 종신보험이나 변액보험보다는 적은 보험료로 가입 가능한 실손의료보험, 정기보험, 상해보험, 건강보험(질병보험) 등 보장성보험에 관심을 먼저 갖는 게 좋다.
보장성보험은 연간 100만원까지 연말정산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한편 차량을 구입해 사회초년생 본인명의(피보험자)로 자동차보험을 처음 가입할 때에는 기존에 부모님이 자녀(사회초년생 본인)도 운전가능한 자동차보험에 가입하였는지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본인이 이미 자동차보험에 가입돼 있다면 운전경력을 인정받아 보험료 할증률을 낮추는 '가입(운전)경력 인정제'를 활용해 보험료를 최대 52%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마지막 꿀팁으로는 '현금서비스 등 자제하기'가 선정됐다. 편의성만을 생각해 현금서비스를 자주 이용하거나 대부업체에서 대출받는 경우 이자부담이 클 뿐만 아니라 신용등급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 한 번 떨어진 신용등급을 회복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한편 예‧적금, 보험에 가입한 사람은 급하게 돈이 필요할 경우 현금서비스보다는 자신의 예‧적금이나 보험을 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는 '예‧적금 담보대출'이나 '보험계약자 대출'에 관심을 갖는 편이 좋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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