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중국 초상증권이 지난 24일 금융위에 본인가를 신청해 이르면 내달부터 영업을 개시한다. 매물로 나온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대해서도 중국 자본 인수설이 제기된다. '차이나머니' 진출이 가속화 되자 수익성 악화로 시름하고 있는 국내 증권계의 긴장감도 제고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초상증권의 한국법인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고 이르면 내달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초상증권은 중국 5대 증권사의 하나로 손꼽힌다. 중국 국유기업인 초상그룹의 계열사인 초상증권은 2015년 말 기준 자기자본 8조 3608억원의 대형 증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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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자본인 유안타증권(사진)의 뒤를 이어 중국 본토 증권사인 초상증권이 이르면 내달부터 한국에서 영업을 시작한다. /사진=유안타증권 |
예정대로라면 중국 본토 증권사가 사상 처음으로 한국 시장에 발을 내딛게 된다. 2014년 동양증권을 인수하며 국내 시장에 들어온 유안타증권의 경우 대만 자본이다.
초상증권의 한국법인인 초상한국증권은 이미 작년 2월 예비인가를 신청한 후 같은 해 8월에 승인을 받았다. 새해 들어 지난 24일 금융위원회에 투자중개업 본인가를 신청했다. 아주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본인가 검토 단계에서는 통상 1개월 이내에 승인 결과가 발표된다.
한편 매물로 나와 있는 국내 최초 온라인 특화 증권사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중국 자본과 접점을 좁히고 있다.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예비입찰 진행 결과 대만의 대표 금융그룹인 푸본그룹, 중국계 국영 금융사, 국내 증권사, 재무적 투자자(FI) 등 국내외 금융·증권사 5곳 정도가 인수 의사를 밝혔다고 지난 27일 발표했다.
과거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12년, 2015년에도 두 차례 비공개 매각을 추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번에 중국계 자본이 적극성을 보이면서 인수 가능성이 올라갔다는 분석이 많다. 현재 시장은 매각가를 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 문제로 한중 갈등이 존재하는 것과 달리 자본진출은 국경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수익성 악화로 고생하고 있는 국내 증권사들로서는 반갑지만은 않은 소식이겠지만 다른 관점으로 보면 시장 활력이 제고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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