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올 영업익 25조, 인텔 19.8조 예상
기술고도화‧포트폴리오 다양화 등…상승세 지속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 반도체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올해 사상 처음 ‘반도체 공룡’ 인텔의 아성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시장의 호황이 맞물리면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올해 약 25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1분기 5조원 중반을 시작으로 2~3분기에도 꾸준히 6조원 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삼성전자의 1TB BGA SSD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에 따라 전자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자가 영업이익에서 인텔을 따돌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인텔의 영업이익은 171억달러(약 19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165억달러‧약 19조900억원 )보다 4% 가량 상승하지만 올해 삼성전자 반도에 영업이익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은 13조6000억원이었다.

인텔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망치를 밑돌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AMD의 거센 반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달 초 AMD가 출시한 라이젠 7 데스크톱 프로세서는 시장에서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인텔 CPU 보다 낮은 가격에 더 높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라이젠의 등장으로 CPU 시장에서 인텔의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이 가격경쟁에 나설 경우 이익도 일정부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기술력은 올해도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D램의 경우 10나노 제품의 비중을 대폭 확대하면서 원가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3D 낸드 플래시도 경쟁사들이 최근에 양산을 시작 데 비해 삼성전자는 상반기 내에 64단 공정 전환이 완료될 예정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단지인 평택공장까지 올해 중순 완공되면 물량에서도 경쟁사들을 압도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 분위기도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의 판매가가 안정정인 흐름을 유지하면서 이익률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비메모리 반도체 확대 등 포트폴리오 다양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아우르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오토모티브·웨어러블사물인터넷(·IoT) 등 제품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7에서 관람객이 삼성전자 반도체 기술이 들어간 VR기기를 즐기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아울러 삼성전자는 시설 투자에도 집중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시설투자에 125억(약 14조5000억원)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보다 약 11% 늘어난 것으로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많은 시설 투자 규모다. 인텔의 올해 시설 투자액은 약 120억달러(약 14조원)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13조2000억원의 시설 투자비를 집행했다. 메모리와 시스템 LSI 비중은 8대 2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쟁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는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서버용 고용량·고성능 메모리, 전장·인공지능(AI)용 칩셋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우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구축한 기술적 장벽은 당분간 쉽사리 무너지거나 흔들리지 않을 것” 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삼성전자의 부품 사업과 세트 사업부간 시너지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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