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산업계의 미래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자율주행 분야에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테스트에 나서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의 1·2위를 달리는 삼성과 애플이 완성차 업계의 경쟁상대인 현대자동차와 렉서스의 차량을 자율주행 테스트에 이용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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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자율주행분야 기술연구에 사용하기 위해 마련한 현대자동차 그랜저HG/ 사진=현대자동차 |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1일부터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이 연구 개발 중인 자율주행자동차의 임시운행을 허가했다. 삼성전자 기술이 적용된 자율주행 차량은 지난 2011년 1월 국내출시 된 5세대 그랜저HG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그랜저IG는 6세대 모델이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미국 캘리포니아 교통당국(DMV)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승인 후 2주만에 국내에서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게 됐다. 애플이 DMV로부터 승인을 받은 자율주행차는 2015년형 렉서스 RX450h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진행하는 자율주행차 임시운행은 여러면에서 다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애플의 경우 캘리포니아 주 이내 공용도로에서 RX450h 시범운행을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고속도로 서울-신갈-호법 41km 구간, 수원-화성-평택 국도 61km 구간, 수원-용인 국도 40km 구간, 용인-안성 국도 88km 구간, 고양-파주 국도 85km 구간, 경기도 광주-용인-성남 45km 구간 등 고속도로나 국도 등에서 주행할 수 있다.
이들의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과 임시운행의 목표는 인공지능이다.
자율주행차는 레이더(ladar)와 라이다(LiDAR) 그리고 카메라 등을 통해 주행중 도로의 전후방과 측면의 위치를 파악해 위험 요소 발견시 차량 감속과 급제동을 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센서들도 돌발 상황에서는 속수무책인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자율주행 기술분야에선 인공지능을 통한 대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역시 그렇다.
삼성보다 먼저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애플의 경우 ‘머신러닝’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애플의 머신러닝은 컴퓨터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앞으로 있을 미래 상황을 예측하는 과정을 담아내는 인공지능의 한 갈래로 정의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필수적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맞서 ‘딥 러닝’ 기반의 자율주행차로 애플에 대적한다. 5세대 그랜저HG에 탑재된 각종 카메라 및 센서등을 통해 도로와 장애물 등의 특징을 심층학습 할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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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자율주행분야 기술연구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렉서스의 RX450h/ 사진=렉서스 |
머신러닝에서는 사람 스스로 여러 가지 도로 주행 상황 등을 컴퓨터에 입력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면, 딥 러닝에서는 컴퓨터 스스로 도로주행 상황과 운행 등을 파악시킬 수 있다. 사람의 뇌가 컴퓨터에 그대로 옮겨간 것과 비슷하다.
애플은 지난 2015년부터 전기차 또는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움직임을 보여왔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여러 외신에서는 애플이 오는 2019년 순수 전기차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지만 자동차 메이커로서의 경험이 부족했던 애플에겐 거의 현실화될 수 없는 이야기였다.
‘애플카’ 또는 ‘타이탄’ 프로젝트로 알려온 애플의 미래형 자동차 사업 전략에는 한 때 실패도 있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전기차 진행 사업이 지지부진한 이유로 지난해 10월 자동차 관련 인력 수백명을 해고시켰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애플은 지난달 14일 DMV로부터 자율주행차 시범운행 허가를 받았고, 해당 차량은 지난 28일 미국 실리콘밸리 근처 도로에서 포착됐다. 해당 차량 외관에는 벨로다인이 제작한 최고급 64채널 라이다 센서가 차량 윗부분에 탑재됐다. 그 외 레이더 장치 구성 등은 구글 자율차 브랜드 ‘웨이모’ 소유의 RX450h와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은 아직까지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카플레이’를 제외한 다른 자동차 관련 사업 방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애플의 자율주행 솔루션이 언제 상용화 될지 모른다는 추측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11일 하만 인수 절차 완료 후 약 두 달만인 1일 그랜저HG 기반 자율주행차 운행을 할 수 있게 됐다. 아직까지 삼성전자의 자율주행차 관련 사업은 초기 단계이지만, 하만의 자율주행차 기술력이 도입되면 빠른 시간내에 성장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가 꾸준한 노력을 펼쳐 왔지만 상용화 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며 "하지만 스마트 폰의 정점을 찍은 두 IT업체의 등장으로 자율주행 분야의 새로운 변화가 예고됐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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