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이어 한국은행도 블라인드 채용 강화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최근 '스펙'보다 '직무능력'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금융권에서도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에 이어 한국은행도 블라인드 전형을 강화하면서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문화가 확고히 뿌리내릴지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진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다음 달 진행되는 2018년도 종합기획직 5급 신입직원 채용시 블라인드 전형을 강화한다. 최종학력과 출신학교, 전공, 학점, 성별 등을 지원서 항목에서 제외한다. 이메일 주소 등에서도 출신학교를 유추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

한은은 2년 전부터 지원서에서 사실상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해왔다. 지원서 항목에 채용과 관계없는 주소나 가족사항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았다. 자기소개소와 면접에서도 개인정보를 알리지 못하도록 하고 이를 어기면 불이익을 줬다.

한은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하고 10월 21일에 경제, 경영, 법, 통계학 등 필기시험을 치른다. 이후 11월 중 면접전형을 거쳐 11월 말에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주요 시중은행에서도 최근 블라인드 전형을 강화하는 추세다.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올 하반기 채용일정을 공고한 우리은행은 학력과 전공 연령 등 지원 자격요건을 폐지했다. 또한 자격증과 어학 점수 등의 항목도 삭제했다.

우리은행은 올 하반기 일반직을 포함해 정보기술(IT) 부문, 디지털 부문 신입행원 약 300명을 채용한다. 원서접수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다.

KEB하나은행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150명을 채용했다.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하반기 채용규모는 늘어날 전망이다. IT‧디지털 등 이공계열 전공자의 채용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다음 달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인 IBK기업은행은 올해부터 블라인드 채용을 새롭게 도입한다. 5개 지역 고등학교와 대학교 졸업자를 채용해 해당 지역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하도록 하는 '지역할당제 지원자'를 제외하고 자기소개서에 출신학교를 기재할 수 없다. 생년월일과 사진 등도 제외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서류전형에서 출신학교와 학과, 학점 등 기본 정보만을 기재하고 면접은 블라인드로 진행한다. 채용규모와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예년보다 채용인원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신한은행은 200명을 채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