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공급부족…스마트폰 OLED 수요확대 전망
내년 삼성전자 부품 사업 영업이익 상승 예상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이 내년에도 고공 비행을 계속할 전망이다. 업황 호조와 핵심 부품의 수요 확대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은 내년에도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 삼성전자 직원이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중소형 OLED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독보적인 기술력과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리는 상황이다. 제품 가격이 유지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이 삼성전자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내년 D램 공급이 연간 19.6%(비트 그로스 기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낮은 수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미국) 등 주요 D램 제조사들이 설비투자를 보수적으로 집행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D램익스체인지의 설명이다.

이에 비해 비트 수요는 20.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급부족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제조사들이 생산능력 확대와 첨단 공정으로의 전환을 늦추려 하고 있다"며 "이 경우 제품 가격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큰 수익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업계도 삼성전자 반도체의 성장 확대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에서만 올해 약 35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이보다 10조원 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공정전환이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삼성전자와 경쟁업체 간의 공정전환 속도와 공정전환에 따른 원가절감 능력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다”라며 “이러한 기술경쟁력 차이는 제품가격 하락 시 수익성 방어능력에 차이를 가져온다”고 분석했다.

   
▲ 쿼드엣지플렉시블 OLED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중소형 OLED 시장의 확대도 삼성전자 어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OLED 채용확대 추세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 노트 시리즈는 물론, 애플 아이폰X 등 주요 제조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OLED가 경쟁적으로 탑재되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는 스마트폰의 OLED 탑재 비율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츠뷰는 올해 OLED탑재 스마트폰 비중이 28%(출량 기준)에서 내년에는 33%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중소형 OLED 시장의 절대 강자다. 현재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90%를 넘는다. 경쟁사들이 내년부터 시장에 본격 진입하거나 진출을 준비하고 있지만 당분간 삼성전자가 중소형 OLED를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올해 OLED에서만 4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내년에는 5조~8조원까지 이익이 확대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는 4분기에도 모바일 부문을 중심으로 수요가 개선되면서 좋은 수급 상황이 유지될 것” 이라며 “디스플레이부문 중 중소형 OLED는 고객사로 물량 납품이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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