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1년전 부터 기획...'특정매입' 백화점 업태 변화 있어야
   
▲ 롯데백화점이 직매입 구조로 히트를 친 '평창 롱패딩'./사진=롯데백화점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평창 롱패딩'의 대박이 패션업계를 넘어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평창 롱패딩'의 인기 요인은 무엇이며, '평창 롱패딩'에 국민들은 왜 그리 열광하는지, '밤샘 노숙'까지 마다하지 않는 그들은 누구이며, 어떤 목적과 심리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등 여러 해석과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가장 본질적으로 '평창 롱패딩'의 성공은 백화점이라는 업태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싶다. 그동안 국내 대표 유통채널인 백화점은 온라인 및 모바일 확대로 신 유통채널들이 생겨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백화점에서 옷을 사는 게 '이상 행위'로 비춰질 정도였다. 그 돌파구로 한때 백화점에는 맛집 유치 열풍이 불기도 했다. 하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평창 롱패딩'은 가뭄 속에 단비 역할을 한 셈이다. 롯데백화점은 1년전 부터 '평창라이선싱팀'을 꾸려 평창 롱패딩 등 평창 관련 제품들을 기획했다. 패딩에 들어가는 충전재를 직접 구입해, 이를 제작해 줄 업체를 찾아 다녔다. 하지만 14만9000원이라는 가격에 롱패딩을 제작해줄 업체들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롯데백화점이 10여개의 업체들을 물색한 끝에 제작을 수락한 업체가 바로 신성통상이었던 것이다. 

평창 롱패딩은 백화점 직매입 상품 중 가장 성공적 사례로 꼽힐 수 있다. 그동안 국내 백화점들은 판매수수료 방식의 특정매입 구조가 대부분이었다. 판매원 급여, 인테리어비, 매장관리비, 재고 등은 입점업체가 부담하고 백화점은 매출의 20~40%를 수수료로 가져가는 방식인 것이다. 쉽게 말해 백화점들은 부동산 임대업과 유사한 영업을 해왔다. 

몇몇 백화점에서 직매입을 소규모로 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수입 브랜드들이어서 볼륨이 크지 않고 평창 롱패딩처럼 히트를 치지 못했다.

결국 이번 평창 롱패딩은 백화점이 직매입으로 가야한다는 메시지를 줬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때 미국 유통가에서는 대규모 세일을 진행하는데 국내 백화점에서 그런 큰 폭의 세일을 진행하지 못하는 이유 역시 직매입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향후 롯데백화점은 평창 롱패딩에 이어 스니커즈와 백팩 등도 직매입 방식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이 또 어떤 히트작을 내놓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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