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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신생아들 사망 원인은 '감염'…수액 오염?
김규태 기자
2017-12-19 12:00

[미디어펜=김규태 기자]"수액 세트의 세균감염도 검토할 것이다. 다만 어떤 감염체에 의해 감염이 동일하게 발생할 수 있지만 동시 사망 원인으로서는 어렵다. 병원에서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 확실한 사인과 매커니즘을 명백히 밝히겠다."


이한영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과학수사연구소장은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의 동시다발적으로 사망한 사건의 원인에 대해 "환아들 모두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된 장 가스팽창의 경우 다양한 원인을 나열할 수 있어 질환을 특정하기 어렵다"며 섣부른 추측을 삼갔다.


서울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는 18일 국과수 본관 중강당에서 1차소견 발표 브리핑을 열고 환아 4명 중 3명에게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확인됐으나 4명이 81분 사이에 동시다발적으로 숨진 점을 세균 감염만으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국과수는 이에 대해 "사람마다 몸 상태 면역체계가 달라서 감염체가 원인이라고 하기 어렵다"며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 않고 있고 4명이 같은 질환에 함께 감염될 수 있지만 동시 사망의 원인으로 감염체를 짚는 것은 상식에 안 맞는다"고 말했다.


한 감염내과 전문의도 이에 대해 "환아든 어른이든 개인별로 특정 세균에 대한 면역 상태와 몸 상태가 모두 다르다"며 "4명의 환아가 거의 동시에 사망한 원인을 감염체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당초 이대목동병원 측에서 사고 직후 채혈한 환아 3명 모두에게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검출되어 세균감염으로 인한 사망설이 두드러지게 부각되었으나 현재 명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앞서 국과수는 전날 브리핑에서 "부검을 실시해 육안으로 관찰한 1차 소견만으로는 예단할 수 없다"며 "조직 현미경 검사 등 각종 검사결과를 종합해야 사인이 규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과수는 환아들의 최종 혈액배양검사와 소장 대장 내용물, 체액 조직검사 등을 거쳐야 사인을 좁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과수는 이대목동병원의 사용 약품 감정 및 오염 여부, 의무기록을 낱낱이 검토해 사인 매커니즘이 병원의 과실에 있다는 가능성도 감안할 뜻을 밝혔다.


   
서울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는 18일 국과수 본관 중강당에서 1차소견 발표 브리핑을 열고 환아 4명 중 3명에게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확인됐다고 밝혔다./자료사진=연합뉴스


다만 인공호흡기 등 기계적 오류에 대해 국과수는 "4명 중 3명의 환아가 상태가 나빠져 소생술을 실시하기 전에는 인공호흡기를 쓰지 않았다"며 "정황상 4명이 인공호흡기 오작동이라는 동일한 원인으로 사망했다고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관건은 국과수가 환아 4명 모두의 공통점으로 사고 당시 완전 정맥영양치료 중이었다는 것을 언급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병원 측에서 약물을 과다투여했을 '의료 과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과수는 완전 정맥영양치료가 과다해 사망했을 거라는 추정에 대해 전날 브리핑에서 "병원에서 쓰는 약물 중 어떤 약물들은 치명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염화칼륨(포타슘)은 농도를 유지하려고 투약하는데 과량 투약하면 아주 치명적"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런 약물들이 소아에게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지 의무기록을 전제로 분석해봐야 한다"며 "무사히 퇴원하거나 전원한 12명 다른 환아들의 완전 정맥영양치료 내역에 대해서도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미숙아인 환아들은 정맥치료 및 수액 투여 등에 따라 폐에 부종이 생기거나 체내에 전해질이 흐트러질 경우 급속하게 악화될 수 있다.


2㎏ 내외 밖에 안되는 아이들로, 성인보다 섬세하게 치료가 이뤄지고 관찰되어야 하는 환아들 비극의 원인이 어떻게 규명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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