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데이터 저장 '공공거래장부'로 신뢰성 높아
금융·송금·물류·운송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미디어펜=이해정 기자]가상화폐를 둘러싸고 거래소 폐쇄 등 규제가 예고되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가상화폐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며 실생활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데이터를 분산, 저장 및 보관하는 기술로 '공공거래장부'라고 불린다. 거래 기록을 보관해 정보 투명성과 보안성이 높고, 거래를 간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은 금융, 송금, 물류, 운송 서비스 등에 적용되면서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 삼성SDS, LG CNS, SK C&C 등을 포함한 국내 IT 기업들은 해당 기술을 여러 분야에 걸쳐 개발하며 적용하고 있다.

   
▲ 세계 최대 해운업체 A.P. 몰러-머스크(A.P. Moller Maersk)와 IBM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국제무역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강화할 합작법인회사를 설립한다고 17일 밝혔다./사진=한국IBM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예고했지만 이와 별개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 개발에는 올해 142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말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실손의료보험금 자동청구 서비스를 교보생명과 수도권 내 3개 병원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삼성SDS는 안전한 거래를 돕는 솔루션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선보였다. 삼성카드에서 지난해 채택해 전자문서 원본 확인, 생체인증 등에 적용됐으며 해운물류, 수출입 관련 서류 위조 차단과 발급절차 간소화에 활용되고 있다. 삼성SDS는 블록체인 기술을 금융, 물류, 제조업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걸쳐 개발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최근 삼성SDS는 플러그인 프로그램 '액티브X'를 대체할 블록체인 기반 전자인증 플랫폼 '레주메(Rezoome)' 개발에도 착수했다. 이같은 기술로 전자결제나 본인인증에 필요했던 여러 과정을 블록체인의 보안성을 바탕으로 간소화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는 사내 벤처에 공모된 아이디어를 채택해 시작하는 단계로 사업화나 출시 여부는 미지수다. 

   
▲ 가상화폐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국내 IT 기업들은 가상화폐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을 다양한 분야에 걸쳐 개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SK주식회사 C&C는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를 개발해 정보를 전달받아 공유·관리하는 블록체인 방식을 활용했다. 지난해부터는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디지털 ID 인증서비스 및 물류 서비스를 시작했다. SK C&C 관계자는 "디지털 ID 인증서비스는 가입절차 필요없이 원아이디어로 연동되는 서비스"라며 "통신사 등과 공유해 간단한 숫자 입력으로 제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은 현재 SK텔레콤이 주도권을 쥐고 관련 기술을 개발해나갈 예정이다.

LG CNS는 지난해 5월 말 세계 최대 금융특화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와 사업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R3 고유기술인 '코다(Corda)'와 LG CNS의 블록체인 프레임워크 및 금융비즈니스 솔루션을 결합한 'LG CNS 블록체인 플랫폼'을 출시했다. 

또한 지난해 R3기반의 국제자금이체 파일럿 프로젝트에(프로젝트 명: 아전트)도 참여했다. 올해 상반기 개발을 목표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에는 국내외 은행 총 22곳이 참여하고 있다. LG CNS는 올해부터는 다양한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실제 적용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LG CNS 관계자는 "블록체인 시장이 초기기 때문에 개발단계에 있다"며 "현재는 금융 분야에 특화돼 있으며 향후 관련 기술을 계속해서 개발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메시지와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신용정보 조회동의, 보험 청약 등 중요 문서에 대한 서명을 완료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를 출시했다. IBM은 글로벌 해운시장을 좌우하는 머스크와 블록체인 기반의 국제무역 디지털 플랫폼을 공동개발하기 위해 합작법인(JV)을 설립할 계획이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