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7년만에 5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매출액이 소폭 오르며 외형적 성장을 이뤄냈지만, 영업이익률은 6년 연속 감소하며 4% 대로 주저앉았다.
현대자동차는 25일 서울 양재동에서 2017년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에서 영업이익이 4조5747억원으로, 전년보다 11.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제회계기준이 적용된 2010년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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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사진=미디어펜 |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2년(9조611억원) 정점을 찍은 이후 5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2.9% 늘어난 96조3761억원을 기록했다. 신차 효과와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판매 증가로 인한 자동차 부문 매출 증가와 금융부문에서의 성장에 따른 것으로 현대차는 설명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4%대 밑으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0.8%P 낮은 4.7%로 영업이익이 가장 높았던 2011년(10.38%)와 비교하면 반 토막이 난 셈이다.
이 같은 실적은 극심한 차량 판매 부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전년보다 6.4% 감소한 450만6527대를 판매했다. 특히 중국 판매 부진이 두드러졌다.
중국을 제외할 경우 전체 판매 실적은 전년보다 1.6% 늘어난 369만2735대다. 국내 판매량(68만8천939대)은 그랜저 판매 호조, 코나·G70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4.6% 늘었다.
현대차는 올해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 장기화와 보호무역주의 움직임 확산으로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비해 현대차는 양적 성장에 치중하기 보다는 책임경영을 통해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함과 동시에 미래 핵심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자동차산업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착실히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카와 같은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구현함으로써 자동차산업의 혁신을 주도하고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 나감과 동시에 글로벌 ICT 기업 등과의 협업 또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수소전기 전용차는 물론 주행거리를 대폭 늘린 코나 EV 등 여러 친환경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 친환경 관련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하여 글로벌 톱 친환경차 메이커로서 지위를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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