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내 손안의 비서 ‘AI’가 금융 결제 시장까지 파고들었다. 출근길 날씨나,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주는 것을 넘어서 금융정보까지 파악해주고 나섰다.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수수료 인하 등 악재로 인해 카드사들의 순익이 줄어들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비용절감과 고객편의를 위해 인공지능 관련 서비스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 현대카드 '버디' 서비스 이용 모습/사진=현대카드 제공


우선 현대카드는 지난해 8월 카드 혜택과 현대카드에 대해 궁금한 점을 실시간으로 상담해주는 인공지능 챗봇(Chatbot) 서비스 ‘현대카드 버디’를 출시했다.

버디는 다양한 표현 방식에 숨겨진 질문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질문의 의도에 따라 카드 혜택, 맞춤카드 추천, 금융 서비스뿐만 아니라 슈퍼콘서트, 라이브러리 등 현대카드 사용에 관한 정보를 알려준다.

질문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기능은 IBM 왓슨(Watson)의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의 디지털에 대한 원칙을 녹여낸 새로운 서비스”라며 “현재는 이 서비스를 통해 카드 혜택에 대한 정보를 중심으로 찾을 수 있지만, 향후에는 AI 기술을 토대로 상담의 폭과 정확도를 향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엑소브레인’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엑소브레인은 AI 서비스로, 자발적 질의응답을 통해 인간과의 의사소통을 뛰어넘어 지식 서비스까지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하나카드는 심사 단계에도 로봇 자동화 기술(RPA) 등의 신기술을 올 연내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서류 접수와 입력 등의 반복 업무를 하는 도급 인력 비용을 절감하고 심사 단계에서의 수기 입력을 자동화해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콜센터에서도 현재 KEB하나은행에 이어 챗봇과 AI 기반의 상담 도우미 기술을 손님관리 분야에 올해까지 도입 검토 중”이라며 “각 업무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AI서비스 도입 이전 게시판을 이용한 Q&A 서비스나 콜센터 등은 즉각 응답이 불가능하고, 인건비가 많이 드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며 “챗봇 등 AI 서비스는 금융권에서 가장 필요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세계적으로 챗봇 서비스는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며 “국내에서도 인터넷 전문은행이 등장하는 등 고객 편의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과, 카드사의 비용절감 니즈가 겹치며 관련 서비스의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