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지향 마케팅 통해 스판덱스·타이어코드 시장 지배력 강화 모색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점점 더 격화되는 경쟁 속에서 위기 돌파를 위해 더 많은 고객을 만나고 한 발 앞서 시장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섬유 전시회인 '인터텍스타일 상하이 2017'에 직접 참석해 크레오라 출시 25주년 기념 만찬에서 고객과의 협업을 강조했으며, 중국 섬유업체 대표들을 만나 공동 마케팅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섬유 전시회인 '인터텍스타일 상하이 2017'에 직접 참석,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마케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사진=효성그룹


효성은 고객 지향 마케팅을 통해 스판덱스·타이어코드를 비롯해 경쟁력 있는 제품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원천 기술력 및 품질을 바탕으로 신시장을 개척,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송배전용 중전기기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면서 초고압직류송전시스템(HVDC)·정지형 무효 전력 보상장치(스태콤)·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신성장 사업을 적극 육성,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도 강화할 계획이다.

효성은 지난해 출시 25주년을 맞은 스판덱스 원사 브랜드인 '크레오라'가 2010년부터 실적을 견인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이 연간 7~8%씩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레오라 에코소프트·컬러플러스·컴포트 등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고 터키와 브라질 및 베트남을 비롯한 생산공급망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효성은 타이어코드 사업부문 역시 적극적인 영업전략과 신규시장 발굴 노력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는 에어백용 원단·안전벨트용 원사·자동차용 카페트 등 산업용 원사를 기반으로 자동차 소재 부문을 전략품목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 효성 베트남 스판덱스 공장에서 한 직원이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의 품질을 테스트하고 있다./사진=효성그룹


또한 중국 등 아시아 지역과 북미를 중심으로 타이어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고객 맞춤형 마케팅 및 영업활동을 확대하고, 마더플랜트인 울산공장을 중심으로 중국·베트남·미국·룩셈부르크 등 주력 거점 시장에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효성은 지난 2014년 흑자로 전환해 2016년 영업이익 1890억원의 실적을 낸 중공업 부문과 관련해 올해 초고압변압기·차단기를 포함한 ESS과 스태콤 등 신재생에너지 아이템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한다.

특히 국내 기업 최초로 인도와 파나마 스태콤 수주에 성공하고 지난해 한국전력의 신충주·신영주변전소에 단일 설비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태콤을 공급하게 된 것을 계기로 세계적 수준의 전력에너지 토털솔루션 공급업체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효성 관계자는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중국 현지 생산시설 기반 마련 및 투자에 노력, 천신 취저우 당 서기가 효성그룹 본사를 방문해 향후 협력방안에 논의하고 취저우 시내 중심대로를 '효성대로'로 명명하는 등 우호 관계를 입증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하는 폴레에스터 타이어코드의 경우 글로벌 메이저 타이어업체에 공급해 품질을 검증 받았으며, 고부가가치 에너지 신사업 아이템을 새로운 도약의 기반으로 삼아 사업확대 및 역량 확보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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