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

[르포]고부가 제품·안전 전초기지…LG화학 대산공장을 가다
20만톤 규모 엘라스토머 증설…세계 3위 도약
나광호 기자
2018-03-11 11:00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환경도 어렵고 주변 모두가 포기한다고 해도 성장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선제적 투자와 혁신 기술 개발 등을 통해 LG화학 만의 방식으로 반드시 성장을 만들어 내겠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9일 충남 대산공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오는 2020년 매출목표를 36조4000억원으로 잡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위치한 대산산업단지는 총 면적 약 1400만㎡ 규모로,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토탈·현대오일뱅크 등 석유화학·정유업체들의 사업장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 중 LG화학은 약 155만㎡ 가량의 부지를 차지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납사크래커(NCC)를 포함해 총 21개 단위공장이 △에틸렌 △폴리올레핀(PP)과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를 비롯한 폴리올레핀 △스티렌부타디엔(SBR) 및 니트릴부타디엔(NBR) 등 합성고무 △폴리염화비닐(PVC)를 비롯한 합성수지 등 30여종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고 있었다.


홍보관에서는 램프를 통해 수직계열화 된 공장의 생산라인을 제품별로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들 제품이 각각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볼 수 있었다. 특히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이 정말 쌀알 모양으로 생긴 것이 인상적이었다.


   
LG화학 대산공장 전경/사진=LG화학


대산공장 남쪽에서는 1100여명의 근로자들이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할 POE 공장을 짓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축구장 8개에 달하는 1만8000평 규모의 부지에 건설 중인 이 공장은 조종실(MCC)·회수 공장·촉매 공장·사일로·중압 2개 라인·원료 보관 탱크 등으로 구성되며, 현재 68% 가량 공사가 진행됐다고 현장 관계자는 밝혔다.


기계적 준공과 상업운전 시작 예정은 각각 오는 7월과 11월로, 이 공장이 완공되면 LG화학은 엘리스토머 생산량이 현재 9만톤에서 29만톤으로 증가해 다우케미칼과 엑손모빌에 이어 세계 3위로 도약한다.


고무의 탄성과 플라스틱의 가공성을 갖춘 합성수지인 엘라스토머는 자동차 내외장재·신발·전선 피복·기능성 필름 등에 사용되며, 진입장벽이 높아 현재 LG화학 등 4개 업체만 생산하고 있다.


엘라스토머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9만톤에서 2020년 158만톤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LG화학은 이 공장을 통해 북미발 에틸렌 공급과잉·원화강세·중국과 인도의 자급률 증가·후발주자들의 추격 등에 대비하고 사업구조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LG화학 NCC공장 컨트롤룸에서 직원들이 데이터를 확인하고 있다./사진=LG화학


LG화학은 2870억원을 투자해 NCC공장 23만톤을 증설하는 등 기존사업 수익성 제고에도 매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증설이 완료되면 에틸렌 생산량이 기존 104만톤에서 127만톤으로 증가해 세계 NCC 단일공장 중 최대 생산력을 보유하게 되며, 4000억원 수준의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특히 이번 증설은 설비효율이 높은 공정 도입 및 투자 효율성 극대화를 통해 신규 공장 건설 대비 절반 수준의 투자비만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NCC 공장에서는 열분해·급냉·압축·정제 등 크게 4가지 공정을 통해 석유 부산물인 납사를 다른 제품으로 변형시키고 있었다. 


우선 850도의 고온을 가해 탄소수가 적은 탄화수소로 분해하고 분해가스를 2차에 걸쳐 38도로 냉각한 뒤 이 가스를 분리 및 정체하기 위해 압축기로 압축하고, 이를 끓는점 차이를 이용해 단계별로 에틸렌·프로필렌·믹스드 C4·분해가솔린 및 방향족 등 각 성분을 분리해 액체 상태로 배출한다.


컨트롤룸에서는 각 설비에 부착된 센서에서 보낸 온도와 압력 및 조성 등의 데이터를 표시하는 화면을 보면서 밸브 조정을 통해 원하는 상태로 조정할 수 있으며, 문제가 발생할 경우 주변 밸브를 잠그고 수동으로 이를 해결한다.


   
LG화학 대산공장 '안전체험센터'에서 직원들이 안전화·안전모 및 안전대 낙하 시범을 보이고 있다./사진=LG화학


LG화학이 국내 업계 최초로 건립한 '안전체험센터'에서는 5개 분야 24개 체험설비 및 3D·가상현실(VR) 체험관을 통해 안전사고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상황별 대처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마주친 것은 안전화 및 안전모 체험이었다. 발판에 발을 올리면 밑에서 철심이 올라오는 체험이었는데 내부에 철판이 들어있어 뚫리지 않았으며, 안전모 역시 위에서 해머가 떨어지는데 깨지기는 커녕 스크래치도 생기지 않았다.


자이로드롭과 흡사한 안전대 낙하 체험과 분진 폭발 및 압력용기 폭발 등의 체험관을 지나 롤러와 컨베이어 벨트 끼임 섹션에서 팔을 넣어보니 상당한 압력이 느껴졌다. 체험인만큼 속도를 늦췄는데 실제 현장을 생각해보니 아찔했다.


정전기 및 과전류 체험을 통해서는 전력관리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 전선에 210V 수준의 과전류를 흘려보내자 1분도 되지 않아 전선 전체에서 연기가 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안전체험센터 관계자는 "최근에는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고 공장 규모도 과거에 비해 훨씬 커졌다"면서 "인식 제고와 정비 등 리스크 관리가 사회적 가치 뿐만 아니라 수익성 제고에도 기여해 관련 교육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진심(진수의 마음)·응답의 진수·진수성찬 등 박진수 부회장의 이름을 활용, 평소 소통을 중시하는 박 부회장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 눈에 띄었다.



오늘의 인기기사


PC버전
© 미디어펜 Corp.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