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달러로 손익분기점 대비 3달러 가량 높아
벤젠·파라자일렌 등 석화 제품 가격 강세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정유업계가 정제마진 반등과 제품 가격 상승을 근거로 올 1분기 실적 악화 우려를 내려놓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체들은 손익분기점의 2배에 달하는 정제마진에 힘입어 8조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정제마진이 지난해 10달러 수준에서 지난 1월 6달러대로 하락하면서 올 1분기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으나, 지난달 초 7달러선을 회복한데 이어 지난달 마지막주 7.8달러로 반등했다.

업계는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은 4~5달러 수준이라며, 세계 경기 회복 지속으로 정제마진이 상승세를 보이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 에쓰오일 울산공장(왼쪽)·GS칼텍스 여수공장/사진=각 사


또한 정기보수 등으로 미국·유럽·중국 등의 정제설비 가동률이 하락하는 반면,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유 수요가 증가하는 등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져 당분간 정제마진이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올해 세계 석유수요 증가분은 일일 140만배럴인 것에 비해 정제설비 증설분은 일일 90만배럴로 추정, 약 50만배럴의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젠 및 파라자일렌(PX) 등 비정유부문에서 생산하는 제품 가격 강세도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벤젠 가격이 지난달 말 톤당 900달러를 넘었던 것에서 소폭 하락했으나 펀더멘털 회복기조 덕에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 충남 대산에 위치한 현대오일뱅크 고도화 시설/사진=현대오일뱅크


아울러 플라스틱과 합성고무 제조 등에 쓰이는 스타이렌모노머(SM)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중국의 환경규제가 이어지면서 수급이 빠듯해 SM의 원료인 벤젠 가격은 향후에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PX 가격 역시 지난달 톤당 950달러를 돌파, 마진이 증가하면서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 정제마진이 배럴당 8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달 제기된 업황 불안이 가라앉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에틸렌은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면서도 "벤젠과 PX 뿐만 아니라 프로필렌·부타디엔 등의 가격이 상승하는 등 올해 업황도 양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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