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경기도 하남시에 물류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힌 이후 하남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그룹은 하남에 건설할 것은 단순히 물류센터가 아닌 온라인기업 본사 역할을 담당할 건물이 들어서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신세계그룹 고위 관계자는 29일 "하남에 건설할 물류센터는 단순히 물류센터가 아닌 판교의 네이버 본사처럼 분사하게 될 SSG닷컴의 본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남에 낙찰 받은 부지는 지역 주민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주거지역과 인접해 있지도 않으며 트럭도 대형 트럭이 아닌 택배차량과 같은 1톤 트럭이 주로 다닐 예정이기 때문에 환경오염이나 교통 혼잡은 심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 주민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8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 박람회'에 참석해 취재진들과 만나 "하남 부지에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물류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라며 "30층 아파트 높이 규모로 지으면서 예술성을 가미해 하남의 랜드 마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고한 '하남미사지구 자족시설용지 개찰결과'에서 미사지구 자족8-3·4·5·6 4개 블록을 낙찰 받았다. 4개 블록 면적은 2만1422㎡ 규모로 입찰 가격은 972억200만원이다.

하지만 하남 지역 주민들의 반대 여론에 이날 예정이었던 신세계그룹과 LH간의 부지계약은 연기됐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LH와 계약 연기를 협의 중"이라며 "계획을 보류하거나 중단하는 것은 아니며 설명회 등을 열어 주민들의 이해를 높이고 동의를 얻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지난 1월 온라인사업 강화를 위해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에서 1조원 이상 투자를 유치했다. 신세계그룹은 이 자금을 바탕으로 신설할 온라인사업 전담 회사를 하남 부지에 세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오수봉 하남시장이 지역 주민들의 반대 여론으로 온라인센터 건립 불가 입장을 밝혔고, 하남 지역구의 이현재 자유한국당 의원도 LH 측에 반대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